정말 신기합니다
그렇게 까불어 치며 산천을 홀랑벗겨
대지를 희롱하던 겨울이 가뭇없이 사라지고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이 보드라운 손을 내밀어
까칠한 땅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네요
적막하던 이 땅에 삽시에 생기로 넘쳐납니다
봄기운의 꿈틀거림에
깊은 잠에 빠졌던 풀벌레들도
굳잠에서 깨여나며 시원한 기지개를 켜며 즐거워하는군요
삭막했던 겨울 풍경은 양지 구석에
도톰히 눈비비고 나오는 씀바귀와
뾰족뽁족 입술을 내밀고
어서 오시라 반기여 주는 달래들로
날마다 분주히 보내시는 어머니는
봄날의 부자가 되였습니다
맛나게 먹는 저희를 보며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니
진정 어머니 기쁨이 저희들뿐인가요?
먼저가신 아버지의 그리움으로
그렁그렁 이슬 맺히는 어머니의 일생
그래도 자식을 위해 힘들어도
오늘까지 버티여오신 어머니
하얀 서리를 떠인 지금도
시름시름 근심으로 허리를 못 펴시네요
저 세상 밝은 별이 되신 아버지가 그리워
한 밤중 하늘보며 한숨짓던 어머니
고생도 서러움도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시고
사랑의 초불이 되여 우리를 비추고 비추었습니다.
날마다 출근하는 저희들을 바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는 등을 보고 기도를 하셨습니다
나이는 먹어도 영원히 철이 못든 못난 아들들은
어머니의 섭섭함과 아쉬움이 있었다는것을
왜 그렇게 진정 몰랐을가요?
어머니의 방에 가득 올려붙은
크고 작은 상장들과 졸업장들…
새하얀 벽에서 노랗게 바래여져도
소중히 여기면서 보실때마다 즐거워하시며
웃음을 짓는 어머니
그것이 어머니의 행복과 기쁨의 전부였다는것
그것을 깨달은건
저희들이 지금 부모가 된 이 자리입니다.
어머니, 여태 이렇게 자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엄마,사랑해요…” “엄마 수고 많았어요”
“우리 엄마 음식 맛 최고 맛있는데…”
“울 엄마 정말 이쁜데…”
이런 말했던 기억이 한번도 없네요
기억난다면
어머니가 몸살로 몸져 누워 있을때
흰죽도 끓이지 못해 쩔쩔 매던 저희들
어머니는 작은 부엌으로 엉금엉금 기어 나오셔서
손수 끓이시던 그 모습이
이렇게 가슴이 아리도록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만다행 어머님이 건강하시여
저희가 효성할 기회를 주신것이
하늘에 감사하고 보살님에 감사한 일입니다
인젠 말로도 가슴으로도 행동으로도
보일수있는 기회를 놓지지 않고 즐겁게 웃을렵니다
며칠지나면 저희가 어머님 모시고 여행가는 날입니다
그동안 저희들땜에 연변밖의 세상을 모르시고
살아오신 어머니, 이번엔 세상구경 실컷합시다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재미있는것도 신나게 놀아봅시다.
저희 영혼의 기둥으로 빛나시는 어머니
인젠 근심걱정 걷우시고 행복하세요
저희가 인젠 다 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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