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

바람의 미궁
2020년 11월 18일 11시 03분  조회:1481  추천:0  작성자: 박문희

바람의 미궁


숲 가리마 덮은 호랑나비
느릅나무 몰고 온 갈까마귀
하얀 주둥이에 동전 한 잎 물고
강아지풀 잎 끝에 붙은
야산줄기 가로 탄다.
 
먼 바다에 피어난 수림은
살진 사막의 기슭에 닻을 내리고
바위틈에 텐트 친 오랑우탄1
맨발벗은 계곡의 빙설
목놓아 부른다.
 
덜컹거리는 황사 진한 유혹에 눈멀어
호수에 송곳으로 꽂힌 말벌 둥지 그림자
주풍신에게 쫓겨 허둥지둥 굴러가는
허황한 몰락의 원혼(冤魂)을 노래한다.

이제 억겁의 하늘 등에 지고
먹구름 속으로 잦아드는 바람
유령의 미궁에서 걸어 나와
우박과 벼락의 고향을 향한
미로를 정처 없이 떠돈다.



1)오랑우탄: 동남아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의 밀림에서만 서식하는 성성잇과의 포유류로 ‘심각한 멸종 위기종’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4 아 침 2020-05-16 0 1596
33 인간세상(2) 2020-05-10 0 1752
32 인간세상(1) 2020-05-10 0 1526
31 폭풍취우 2020-02-12 0 1941
30 수상한 그림자 2020-01-28 0 1854
29 나물 뜯는 수염족—산나물 축제(2) 2020-01-28 0 1809
28 기역자들의 카니발—산나물 축제(1) 2020-01-28 0 1807
27 천년의 위기 2020-01-24 0 1738
26 거미줄 2020-01-24 0 1759
25 가 을 2020-01-24 0 1718
24 화초 공화국 2020-01-20 0 1728
23 방구 약전 2020-01-20 0 1501
22 초미니 장막극 2020-01-20 0 1759
21 평화 시절 2020-01-20 0 1774
20 청 명 2020-01-20 0 1658
19 지 음 (知音) 2020-01-12 0 1949
18 딸내미의 피아노 2020-01-12 0 1693
17 공원의 아침 2020-01-12 0 1594
16 고 향 2020-01-12 0 1536
15 창과 방패 2020-01-12 0 1501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