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 154] 80대 ‘사전왕’ 의 가사 창작 ‘늦사랑’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4월12일 13시01분    조회:460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리광인 글 사진

대학 교단에서 퇴직한 후 ‘북방의 소향항’으로 불리는 위해 석도에서 여유 있는 로백성 생활에 젖어있던 류은종교수가 81세를 맞으면서 《중영한경제무역사전》(中英韩经济贸易词典, 상무인서관 출판)과 《조중올림픽체육사전》(朝中奥林匹克体育词典,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출판)을 출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전은 모두 전임 연변대학 교수이며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종신교수인 류은종교수와 그의 부인 량복선교수(76세)가 각기 주필, 부주필을 맡은 사전으로서 두분 교수의 오랜 기간의 숙원이고 피타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류은종교수와 부인 량복선교수

‘늦사랑에 기둥뿌리 뽑는다’더니  '사전왕' 류교수가 또 노래가사를 봇물처럼 쏟아내 무려 창작한 가사가 2천수를 초과한다고 하니 경이로운 로익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찾아가 그 사연을 들어보았다.

조선어 학계에서 사전을 가장 많이 출판한 학자

《중영한경제무역사전》이 류교수가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시절부터 야심차게 내밀어온 산물이라면 《조중올림픽체육사전》은 절강월수외국어대학에서 퇴직한 후 2017년 3월 위해 석도로 온 다음의 산물이다. 더우기 《조중올림픽체육사전》은 참작할 만한 기성자료가 거의 공백인 상황에서 백지 우에서 시작한 간고한 작업이였다. 《중영한경제무역사전》과 더불어 이 사전 편찬에 함께 나선 량복선교수는 아글타글 근 2년이란 불면불휴의 나날을 보내면서 끝끝내 사전편찬을 마무리했다는 사연이다.

새로 출판된 《중영한경제무역사전》과 《조중올림픽체육사전》

류은종교수와 부인 량복선교수는 그야말로 ‘우리말 사전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세기 70년대부터 《조선말 맞춤법이 달라진 단어들에 대하여》(료녕인민출판사, 1972년 6월)와 《조선어규범집》(공저, 연변인민출판사, 1977년 11월)을 출판한 데 이어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본격적인 사전 출판에 나섰다.

선후로 《조선어 맞춤법 사전》(문창덕, 류은종, 박상일 등, 료녕민족출판사, 1985년 6월), 《조선말성어속담대사전》, 《최신 동의어 반의어 동음어 사전》, 《최신 우리말 사전》, 《중국조선족가사문학대전》, 《중한속담사전》, 《중한성어사전》, 《중한성어속담대사전》, 《한영중경제무역사전》(한국하우출판사, 2016년 8월) 등 10여권의 사전류가 보물을 이루었다.

류은종교수가 펴낸 일부 사전들
 
류교수는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선후로 연변대학 조문학부 석사, 조선 김일성종합대학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귀국한 후 연변대학 조문학부 교수, 학부장으로 활약했었다. 2005년부터 10여년간은 절강월수외국어대학 특별초빙교수로 있으면서 본격적인 사전출판을 시작, 조선어(한국어) 사전 출판의 대가로 떠오르며 우리글 연구와 보급, 발전과 사회활동들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한편 절강월수외국어대학에서 근무하는 기간에 류교수는 한국어학과를 국내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의 일류 기지로 끌어올렸다. 그가 직접 주필을 담당해 연변대학출판사에서 출판한 한국어 시리즈 교재는 무려 20여부에 달하는가 하면 또한 《국제비즈니스 한국어인증시험 교정(시리즈)》 초급과 중급, 고급 전국통용교재를 출판했다. 연변대학 조문학부와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재직기간 《조선어동의어》(연변인민출판사, 1985.2) 등 20여부의 학술저서를 펴냈으며 연구론문은 100여편에 이른다.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시절 출판한 국제 비즈니즈 한국어 인증시험교정 초급 중급 전국통용교재

조선어(한국어) 연구와 보급에서의 류은종교수의 피타는 노력은 풍만한 결실을 맺었다. 선후로 중국민족도서 1등상, 국가도서 2등상. 국제학술문화대상, 과학연구특수공로상, 길림성 로동모범 등 묵직한 상과 영예가 안겨졌다.

가사창작의 ‘늦사랑’에 푹 빠지다

알고 보니 류은종교수는 가사창작 ‘늦사랑’에 빠져 하루도 빠짐없이 여러 수의 가사작품을 쏟아내고 있었다. 류교수의 댁을 방문해 보니 매일 쏟아내던 2,000여수의 가사 초고가 10권으로 된 두툼한 노트에 적혀 서재를 장식하고 있었다.

가사 2000여수가 담긴 창작노트들

한편 그는 불타는 열정으로 연변가사협회 회장을 맡고 가사 창작을 조직했으며 현재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한다.

달토한다 토월산아

달맞는다 영월산아

달노래 산노래

흥겨웁던 옛시절이

꽃향기로 풍기누나

풀내음에 젖는구나

노래 〈영월산 토월산〉의 첫 절이다. 안도현성 이룡산 밑에 고향집이 있었다는 류은종교수는2004년 8월 소꿉시절 뛰놀던 이룡산ㅡ영월산에 올랐는데 마침 아침이여서 토월산으로 아침해가 솟더란다. 토월산이 달을 토하는 모습으로 안겨드니 저도모르게 〈영월산 토월산〉 가사가 쏟아져 나왔단다. 〈영월산 토월산〉을 전후하여 노래는 〈만천성〉 명곡으로 이어지고 몇십수의 노래로 작곡되였다고 한다.

2017년 봄 위해 석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출판한 류은종교수 가사 작곡집

그때로부터 터진 보물처럼 가사를 쏟아내면서 조선족문단에 학자시인이 나타나게 되였다. 류은종교수의 가사는 “아이 같은 천진함과 익살, 유머로도 넘치고 소탈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은종교수의 가사창작을 두고 청도대학 리명학교수는 관련 론문에서 “이런 가사들은 중국조선족의 전통가락에 맞춰 다종다양한 주제와 표현수법을 동원한 작품으로 창작되여 주목을 끌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석도에 자리잡은 지난 6년간 창작한 가사작품은 무려 2,000여수에 달한다고 한다. 많은 작품들이 이름난 조선족 작곡가들에 의해 작곡되여 발표되였다. 류은종교수의 석도시절 창작 가사로 공개발표된 전문 작곡집만 선후로 10권에 달한다고 소개한다.

정열과 로익장을 과시하며 여생을 빛내는 류은종교수, 그의 오늘은 여전히 현재형, 진행형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91
  • 늦여름의 더위와 청량한 바람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계절이다. 내가 살던 교하시 천강향 홍풍촌 마을 뒤산에 남다른 아이디어로 십여년전부터 지역 실정에 맞게 여러가지 나무며, 약재며, 산나물 등을 심으며 산장을 건설하는 분이 있다.   리대철 사장 홍풍촌은 원래 70여세대가 살았던 마을이였는데 지금은 30여세대가 살고...
  • 2023-07-14
  • “나무가 고요하려고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려고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 어느 누가 위챗 모멘트에 올린 글이다. 이 글을 보는 순간 그만 가슴이 뭉클해지며 아버지가 무척 그리워진다.   강소성 회안시의 주은래기념관을 참관하면서 기념사진 남긴 아버지, 어머니 “효도하려고 하나…” 아버지...
  • 2023-07-14
  • 나도 물먹은 적 있다 언제인가 나이 지긋한 동창생이 술이 얼큰해서 나이 어린 너는 그렇게 부러울 정도로 멋있게 사는데 머리 더 큰 자기는 왜 이 꼴로 사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내게 뭐 부러울 게 있어서 하고 웃음으로 넘긴 적 있다. 결혼해서부터 안해가 줄곧 친정집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던 걸...
  • 2023-07-14
  • 유일하게 받은 ‘련애편지’ 내가 안해와 련애하던 지난 세기 80년대 중반에 와서는 한 세기를 풍미하면서 청춘남녀들을 들뜨게 하고 잠못 이루게 하던 사랑의 1호 매개물인 련애편지가 막 저물어가던 세월이였기에 련애편지를 주고받은 기억이 없다. 굳이 있다면 내가 한번 보냈던가 싶다. 그것은 만난지 며칠 안되여 내가...
  • 2023-07-14
  • 연길의 일등 부자인가 착각하겠네 한 가정에서 경제력은 지레대 역할을 한다. 나에게는 대학생이라는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이름이나 붙었지 결혼할 때까지 털면 먼지 밖에 없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말하자면 안해를 만나고 가시집에서 밀어주었기에 남들이 그처럼 숨 톺던 결혼 3년의 버거운 ‘보리고개’를 헤쳐나...
  • 2023-07-14
  • 내가 안해와 살아온 지도 두루두루 36년이 되여온다. 선배들과는 외람된다만 솔직히 결코 짧다고는 하기 어려운 이 세월에 파장이라 할 만한 에피소드 같은게 별로 없이 살아와서인지 아니면 가정이요, 부부관계요 하는 일상에서 수시로 부딪치게 되는 이 화제가 너무 익숙해서인지 또 아니면 아예 둔해버렸는지 그 실체의 ...
  • 2023-07-13
  • 중국은 2025년까지 100만개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공업정보화부 중소기업국 량지봉 국장은 6월 26일 광동성 광주시에서 열린 APEC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이하 ‘전정특신’) 중소기업 국제협력포럼에서 2025년까지 100만개 혁신형 중소기업, 10만개 전정특신 중소기업, 1만개 전정특신 소거인(小巨人)...
  • 2023-06-28
  • 6월 28일,연길시쌍옹사업지도소조판공실과 길림연길공룡문화연구발전중심, 연길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관광국은 련합으로 <연길시에서 전국 현역군인, 퇴역군인과 기타 우대무휼대상들에 연길모아산(공룡)문화관광구 무료관광을 향수할데 대한 통고>를 발부했다. 이번 우대정책은 군인, 군속, 퇴역군인 및 기타 우대무...
  • 2023-06-28
  • 27일, 중앙인터넷정보판공실은 미성년자 인터넷 보호를 한층 더 강화하고 건강하며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 통지를 발부해 2개월동안 ‘2023년 하계 미성년자 인터넷 환경정돈 특별행동’ 을 실시하여 7가지 방면의 인터넷상의 미성년자와 관련된 돌출문제를 중점적으로 정돈하기로 했다. 7가지 방면 돌출...
  • 2023-06-28
  • 6월 28일 19시 30분, 연변룡정팀은 2023시즌 제11라운드 경기에서 갑급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광서평과하료팀(7승 3무 0패, 24점 기록)을 만나 원정에서 자웅을 겨루게 된다. 27일 저녁 7시 30분 경기전 있은 소식공개회의에 연변룡정팀 김봉길감독과 용병 왈두마선수가 참가하였다. 연변룡정팀 왈두마선수는 “이번 경기를...
  • 2023-06-2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