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경이롭구나, 송화강반 104년 전설의 그 랭면집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8일 20시56분    조회:373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송화강이 넘실대며 흐르는 풍요로운 고장의 동시장거리에 랭면옥을 차렸더니 그 맛에 반한 천하 식객들이 백년세월 끊기지 않고 찾아오니 실로 경이롭지 않을 수가 없다. 산과 강을 끼고 있는 길림시는 예나 지금이나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의 주요 집거지중의 하나, 이곳에 1920년에 문을 연, 104년 긴긴 세월이 흐르도록 지금까지 그 맥을 잃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 전설의 랭면집이 있다. 

길림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시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상업활동으로 번화한 곳이다. 1920년 상가들이 운집한 이곳에서 생계를 위해 시골에서 올라와 자그마한 음식가게를 차리고 전문 랭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으니 그 음식점이 바로 오늘 길림 ‘백년랭면’의 원조인 <길흥랭면옥>이다. 그리고 랭면옥 주인은 김씨성의 조선족이다. 길림에서 한창 떨어진 강밀봉 대툰이라는 시골에서 살다가 1920년에 길림시내로 올라와서 장사를 하기 시작했으며 조선의 금강산 일대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왔다고 한다. 

<길흥랭면옥> 주인 김씨는 랭면 외에도 개고기와 국밥 그리고 조선족특색이 있는 반찬 몇가지를 메뉴로 내놓았는데 손님들의 인기를 받으며 의외로 장사가 잘되였으며 따라서 생활도 점점 윤택해져갔다. 10년 세월이 지나 1930년에 나이가 든 <길흥랭면옥> 주인은 가게를 아들 김옥연 부부에게 맡겨 운영하게 했으며 부친의 손아래에서 장사를 익혀온 김옥연은 이어받은 가업을 잘 키워나갔다. 음식 종류도 기존의 랭면과 개고기 외에 각종 무침, 떡, 순대, 불고기, 김치 등으로 훨씬 다양해졌으며 장사는 점점 성황을 이뤄나갔다. 

1948년 김옥연은 가게를 원래 자리에서 좀 떨어져 있는 2층짜리 상가로 옮겨와 전체를 고급스럽게 새로 장식하고 규모를 크게 확장하였는데 그후 <길흥랭면옥>은 점차 길림시에서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으며 너도나도 즐겨 찾는 고급식당으로 발전했다. 

1956년에 와서 36년 동안 김씨네가 경영해오면서 잘나가던 <길흥랭면옥>은 모종 피치 못할 원인으로 길림시음식복무회사에 합병되였으며 이름도 <길림시조선족식당>으로 개명되였다. 그후 <길림시조선족식당>은 근 70년 세월이 흐르도록 그 이름이 오늘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비록 랭면옥 간판이 바뀌고 주인도 언녕 바뀌였지만 뒤를 이은 사람들은 당년 김씨의 랭면 만드는 비법을 넘겨받아 그 전통을 오늘까지 소중하게 전승해오고 있다. 

‘백년랭면’의 이름은 명불허전이 아니다. 2000년 절강성 항주에서 열린 중국 제1회 미식대회에서 이 식당 료리사들은 5가지 랭면을 만들어 내놓았는데 한번에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 그 맛을 세상에 과시했다. <길림시조선족식당>은 원 국가 국내무역부로부터 ‘중화전통집 그리고 중화료리협회로부터 ‘중화유명음식’의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길림성업종관리판공실과 길림성료리협회에서는 <길림시조선족식당>에서 만드는 랭면에 ‘백년랭면’이라는 칭호를 수여해 그 오랜 력사와 전통을 충분히 긍정해주었다.

길림시 동시장의 ‘백년랭면’은 당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본토박이들로 놓고 말할진대 맛집이기 전에 그때 그 시절의 풋풋한 추억을 소환시켜주는 장소다. 이곳에 와서 랭면 한그릇 주문해서 들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십년 넘도록 보지 못했던 지인을 만나 반가워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회포를 나누는 일도 가끔씩 있다.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서 왔다가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에는 자기가 부모가 돼서 가족과 함께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어 ‘백년랭면’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진행형이 되고 있다. 

국수와 육수 그리고 고명이 서로가 서로를 내려놓고 함께 어우러져 탄생된 랭면, 비록 산해진미처럼 화려하고 돋보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무엇 하나 모자라지도 짝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고로 랭면은 일반 서민들의 소박한 식탁에서부터 궁중의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송화강반의 ‘백년랭면’, 오랜 세월과 수많은 식객들의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오면서 증명된 미식이기에 맛에 대한 설명과 평가는 더 이상 굳이 필요 없고 섣불리 내려서도 안될 것이다. ‘백년랭면’은 크게 원맛 랭면과 새콤달콤한 맛 두가지로 나누는데 그중 원맛 랭면은 백년전 <길흥랭면옥>의 김씨주인 시절부터 이어오고 있는 원조 그 맛이라고 한다. 현재 길림시 동시장에 있는 본점 외에도 길림과 장춘에 가맹점이 몇군데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래도 맛 따라 이야기 따라 ‘백년랭면’ 본점을 직접 한번 찾아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리철수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008
  • 일전, 길림성주택건설청은 〈길림성 2024년 도시공원록지 개방공유지도〉를 발표, 전 성의 도합 125개 공원 록지 명단을 개방하고 공유했다. 기자가 정리해본 데 따르면 장춘시에서 23개, 길림시에서 12개, 사평시에서 8개, 통화시에서 14개, 백성시에서 10개, 료원시에서 10개, 송원시에서 9개, 백산시에서 14개, 연변...
  • 2024-07-23
  • 6월 15일, 중국선박그룹 대련선박중공업그룹유한회사에서 찍은, 건조중에 있는 대형 액화천연가스 (LNG) 운수선. /신화넷중국의 고품질 발전 노력이 점차 성과를 거두면서 외자 금융기관들이 중국 경제에 대해 락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국가통계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
  • 2024-07-23
  • 양매꽃을 보셨습니까귤꽃을 보셨습니까비파꽃을 보셨습니까모두가 남방의 과일꽃그들 과일의 최초의 얼굴입니다남방을 다녀온 사람에겐남방산 과일을 북방에서 만나도강남의 꽃철을 감수할수 있습니다꽃을 먼저 보시고과일을 드시면추운 북방 겨울이라 해도꽃향 하나 덤으로 받을수 있습니다맛과 향이 한데 합쳐지면남북간의...
  • 2024-07-23
  • 앞산우에 둥근달이 두둥실 떠올라 대지는 어데라없이 대낮같이 환하다. 친구생일파티에 갔다가 늦게 집에 돌아온 분단이는 흠칫했다. 2층에 있는 그녀의 출입문앞에 웬 남자가 서성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여덟시전이지만 홀로 사는 그녀이기에 밤에 웬 남자의 출현은 놀라운 일이지 않을수 없었다.“저---누구세요?”분...
  • 2024-07-23
  • 오늘 언니네도 오고 조카들도 와서 우리는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뭘 먹을가 제기하니 애들은 불고기를, 어른들은 무조건 랭면이란다. 우리는 집에서 가까운 식당에 갔다. 열몇이 모이니 명절을 쇠는 기분이다. 커가는 애들이 많이 먹으라고 메뉴에 있는 맛있다고 생각되는 음식들을 많이도 시켰다. 몇분 안되여 서비스로 올...
  • 2024-07-23
  • 장백산맥을 중심으로 두만강, 가야하, 홍기하 등 수많은 하천을 거느린 연변지역은 천혜의 수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연변지역에서는 침적암, 화성암, 변질암 계렬에 속하는 산수경석, 문양석, 물형석, 추상석 등 수석의 모든 류형이 고르게 발견된다. 그 중에서도 두만강오석은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보는 품종으로써 해...
  • 2024-07-23
  • 감숙성 돈황시 명사산 사막에서의 만인 콘서트가 인기몰이를 타면서 요즘 명사산 월아산 풍경구 일 평균 관광객은 연인원으로 2만명에 달한다.  풍경구에서는 관광객들이 사막 콘서트의 랑만을 즐기는 동시에 명사산의 생태환경을 수호하도록 ‘모래산 얼굴 씻기’(沙山洗脸)- 쓰레기 줏기 공익활동을 진행하였다.&nbs...
  • 2024-07-23
  • 만상성(万象城) 전시홀에서 진행, 10월 15일까지 지속7월 13일, ‘피카소의 상상력 공장' 예술전이 장춘만상성(万象城) 1층 전시홀에서 개막되였다. 이딸리아 밀라노에서 공수해온 피카소의 진귀한 친필 원고와 판화 등 50여점이 전시되였는데 일부 작품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 전시되는 것이다.‘피카소의 상상력 공장’...
  • 2024-07-23
  • 일전 국가이민관리국이 통보한 상반기 우리 나라 이민관리사업 주요 수치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각 통상구에서 입국한 외국인이 연인원 1,463만 5,000명으로 지난 동기보다 152.7% 증가, 그 중 무비자를 통한 입국이 연인원으로 854만 2,000명으로 58%를 차지, 전년 동기보다 190.1% 증가했다.상반기 전국 이민관리기구가 검...
  • 2024-07-2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