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필]자연이 주는 혜택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25일 11시42분    조회:305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따스한 해살에 만물이 소생하고 희망과 생기에 넘치는 봄은 서서히 흘러간다. 

열정과 약동으로 벅차는 싱그러운 풀내음에 짙어가는 푸른 여름이 산과 들에 찾아 왔다.

계곡에서 쏟아져 내려 넓은 벌을 누비며 흐르는 물소리도 정다운 계절에 사람들은 여러가지 산나물 뜯기에 성수나 너도나도 산에 오른다. 

오늘은 우리 진달래산악회가 올해 제19차 등산으로 화룡시 선봉림장에 가는 날이다 . 

시골에서 나서 자란 나는 어릴적부터 산과 들에 무척 애착심을 갖고 있다. 

지난 세기 60~70년대에는 집집마다 모두 먹거리로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 우리집은 6남매가 있었는데 맏누님을 제외 하고는 모두가 남자들이여서 먹새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리하여 청보리 익어가는 5월부터는 식량난에 무던히도 고생했다. 

봄이 찾아와 해토가 되면 나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들에 나간다. 우리는 땅차고 일찍 돋아나는 달래, 민들레, 냉이 그리고 석개울이나 논밭머리 습지에서 돋아나는 미나리며 물쑥이랑 캐서는 깨끗이 다듬어서 무쳐도 먹고 국도 끓여 먹었다. 

초여름이면 나는 형들을 따라 산에 올라 여러가지 산나물을 뜯었다. 

내 고향의 산속에는 여러가지 산나물과 들나물들이 많았다 . 우리는 삽주싹, 곰취, 참취, 고사리, 우정금, 머위, 닥지싹... 그리고 나무에서 자라는 드릅이나 오갈피 등 보이는 대로 따고 뜯어다 량식 보탬을 하여 그 어려운 보리 고개를 넘겼다. 

돌이켜 보면 대자연은 참으로 은혜로운 존재이다. 산과 들은 고맙게도 일년 사시장철 우리에게 풍성한 여러가지 먹거리를 무보수로 제공해 준다. 

오늘의 산과 들에는 또 어떤 나물들이 많이 자랐을가? 호기심과 궁금증에 마음 설레인다.

아침 8시에 연길에서 떠난 뻐스가 두시간 내처 달려 10시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깊은 산속이라 차에서 내리자마자 서늘한 느낌이 안겨 온다. 

오늘은 산나물 채집이 일순위인지라 모두들 배낭이랑 큼직큼직한 걸로 잘 챙겨 가지고 왔다.

대장의 인솔하에 모두가 산에 오르니 발아래로 소잔등처럼 넒은 산발이 아득히 펼쳐져 있었다. 

여기저기서 “야ㅡ 야, 와ㅡ와...” 환성과 감탄들이 터져 나온다. 머리숙여 땅을 보니 햇나물 천지이다. 푸른 고비, 붉은 고비, 털고비, 머위, 수루치... 그리고 이름 모를 여러가지 나물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깔려있다. 

모두들 여념없이 산나물을 뜯는다. 녀성들의 손 놀림은 너무나도 잽싸다. 우리 남성들이 어정쩡하게 두리번, 두리번 사방을 둘러보는 사이에 녀성들은 어느 새 한주머니씩 뜯었다. 한시간 푼이 뜯으니 모두 배낭이 넘쳐나 예비로 갖고 온 들가방들까지 꺼낸다. 

“자ㅡ 인젠 한쉼 쉬시고 점심이랑 먹고 또 뜯어 봅시다”

대장이 아무리 소리쳐도 모두들 듣는둥 만둥이다. 그래서 또 한마디 한다 “여보세요. 점심먹고 오후에는 더 많고 더 좋은 걸로 뜯읍시다” 그제야 모두들 아쉬운 마음으로 삼삼오오 모여든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15명 저마다 갖고 온 반찬이 너무나도 풍성하다. 이 좋은 여러가지 반찬에 향기로운 술이 빠질 수 있으랴.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서로 자기 술을 맛보란다. 도라지술, 송이술, 홍경천술, 인삼술... 술도 역시 가지각색이다. 지금은 생활형편이 좋아져서 건강을 챙긴다며 저마다 건강에 좋다는 약재를 술에 담그어서 약주로 마신다. 

술도 적당하면 보약이고 많이 마시면 독약이 된다 . 모두들 적당히 술을 마시고는 자리를 옮겨서 다시 산나물을 띁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반시간도 채 안돼 배낭이 차고 넘쳤다. 짐이 넘쳐나니 이제는 막무가내로 하산할수밖에 없다. 

저마다 3, 40근씩 지고, 메고 들었다. 하산길이 힘들건만 그 누구도 투정질하는 사람 없이 대오가 나란히 줄지어 내려왔다. 

귀로에 올라 뻐스안에서 차창밖을 내다보노라니 언뜰언뜰 스쳐가는 산야는 결코 무심히 바라볼수 없는 기분좋은 심정이다. 

우리에게 티없이 맑은 공기를 주고 해해년년, 사시장철 먹거리를 사심없이 마련해주는 산과 들, 대자연은 그야말로 우리에게는 부모와 같은 은혜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나는 산을 즐겨 찾는다. 어렸을 때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찾았다면 지금은 만년향수를 누리기 위해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다. 

고맙다. 산과 들, 너무너무 사랑한다. 길이길이 아름다워라. 연변의 산천이여. 내고향 산천이여... 

/성송권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008
  • 길림성 면적의 절반 이상을 점하는 1,033만헥타르의 삼림, 초원, 습지는 길림성의 생태 기반이다. 날로 짙어 가는 이 푸르름은 지금 길림 대지에 서서히 펼쳐지고 있다.18차 당대회이래, 습근평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은 생태문명 리론혁신, 실천혁신, 제도혁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일련의 새로운 리념, 새로운 사...
  • 2024-07-17
  • 성급 동지팥죽제작기예 전승인이며 주급 닭곰제작기예 전승인 리숙성급 동지팥죽제작기예 전승인이며 주급 닭곰제작기예 전승인인 리숙연변의 미식추천유명음식점인 청향관의 홍보용 명함장 뒤면에는 ‘록색의 청정, 천연의 향기, 대중의 맛집, 건강의 길잡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연길시 삼...
  • 2024-07-17
  • 습근평 총서기가 화룡시 광동촌을 시찰한지 9돐이 되는 7월 16일, '해란강반 벼꽃향기'를 주제로 한 ‘여름철 농촌야회’가 2024전국 ‘사계절 농촌야회’시범 전시장소인 광동촌에서 개막했다.9년간 광동촌은 습근평 총서기가 인도하는 방향을 따라 화룡시 당위, 정부의 인솔 아래 친환경 주도산업과 레저관광농업...
  • 2024-07-17
  • 어린이들의 여름방학 문화생활을 풍부히 하고 많은 청소년과 아동들이 즐겁고 충실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연변도서관에서는 7월16일부터 여름방학 애니메이션영화방영행사를 펼치고 있다.여...
  • 2024-07-17
  • 독서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고의 깊이를 더하며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활동이다.첫째, 독서는 마음의 량식이다. 음식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처럼, 독서는 우리의 정...
  • 2024-07-17
  • 《중국홍색아동문학경전시리즈—최전선의 아이들》은 진백취(陈伯吹)의 작품집으로서 〈최전선의 아이들〉〈락타의 보물찾기〉〈동화성에서 보낸 명절〉〈가난한 아이〉등 네편의 작품들이 들어있다.〈최전선의 아이들〉은 발취한 문장으로서&...
  • 2024-07-17
  • 《연을 쫓는 아이》를 읽고서《연을 쫓는 아이》는 전 세계 51개 나라에서 2,100만 독자들을 감동시킨 최고의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 줄거리는 간단한 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부유한 집에서 태여난 아미...
  • 2024-07-17
  • —남평진 중화민족은 한가족· 흥변부민 공동번영 및 제7회 룡연촌 ‘초복’ 문화활동삼복더위의 시작인 초복을 맞이해 화룡시 남평진 룡연촌에서는 볼거리 놀거리가 풍성한 ‘초복’행사를 펼쳐 이웃간의 정을 나누고 민족융합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7월 15일, 화룡시 남평진 ‘중화민족은 한가족· 흥변부민 공동번영’및...
  • 2024-07-17
  • 개원 2주년을 맞이해 12일 연길공룡왕국에서는 경축행사를 펼쳤다. 주회장인 연길공룡왕국 ‘2돐 생일파티’ 현장은 방방곡곡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9시 30분경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정채로운 개원공연이 펼쳐지면서 ‘생일파티’가 시작됐다. 개원공연을 마치고 실내 놀이장에 들어서니 한복판에 4메...
  • 2024-07-17
  • 도문시정무봉사 및 디지털화건설관리국은 도문시 당위와 정부의 기업 봉사 조치 강화를 둘러싸고 더 나은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기업의 고품질발전을 추진하여 상시화된 정부와 기업의 소통기제를 구축함으로써 기업을 도와 방법을 모색하고 기업가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진작시켜 도문시 경제사회발전의 ‘대모식’에 융합되...
  • 2024-07-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