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필]나의 미(美)
조글로미디어(ZOGLO) 2025년1월23일 11시18분    조회:15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박영옥

내가 거리에 나서기만 하면 사람들은 자꾸 나를 쳐다본다. 내가 이쁘거나 눈부신 옷차림이여서가 아니라 바로 절뚝대는 걸음걸이 때문이다.

나를 보는 눈길 속에는 분명 동정과 리해가 다분한데도 나는 어쩐지 그 눈길이 싫다. 외모의 드러난 결함으로 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는데 그 심정이 좋을리 만무하다.

그러면서도 나는 또 대수롭지 않은듯 활개치며 걷는다. 아무튼 절뚝대는 걸음이라도 그 누가 대신 걸어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러나 한때 나는 자신의 처지를 두고 몹시도 비감해했다. 길을 걷다가도 누가 쳐다보면 곧 그 자리에 굳어져버렸고 어떤 날에는 진종일 두문불출했으며 또 거리에 나서면 남들의 온전한 걸음걸이를 그토록 오래오래 부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몇번인지 딱히 기억은 못하나 나도 뾰족구두 신고 꼬리치마 입고 버들가지마냥 한들거리며 걸었댔다. 하지만 그것이 꿈이였을 때 나의 마음은 한없이 애달팠다. 가슴 저린 순간이였다.

나는 울음 섞인 생의 언어로 얼룩진 운명을 탓하였다. 많고 많은 꿈중에서 하필이면 이 같은 꿈을 꿀 건 뭐냐고 자신을 호되게 책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였다.

하지만 오늘은 그 꿈이 영영 사라졌다. 나는 애써 구중천에 날려보냈다. 맹목적인 환상과 허식은 실제적인 미가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되였다.

물론 사람마다 미를 추구하는 데 그토록 신경을 써가면서 외모를 다듬고 가꾸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욕구이니 탓할 바가 아니다.

나는 비록 외적미를 잃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잃은 대신 몇갑절 되는 귀중한 것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보람차고 실제적인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속에서 진정한 미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이 철리를 깨닫는 순간, 나는 문뜩 진실한 자신 그리고 날따라 성숙되면서 넓어지는 자기마당 한복판에 하나의 투명한 신념이 굳어지면서 좁은 가슴을 불태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였다.

윤택나는 삶을 위해 나는 이 시각도 그 무엇을 쓰고 있다. 단순히 쓰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고 되는대로 쓰는 것도 아니다. 그 속에서는 생에 대한 의욕이 움트고 있으며 추억도 미소도 무성해지면서 종시 늙을 줄 모르는 생의 노래가 엮어지고 있다.

인간의 미는 단지 사뿐대는 걸음걸이와 아름다운 용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사지가 멀쩡한 데 있는 것은 더구나 아니다. 외적미는 사람들에게 한순간의 현란한 감을 주지만 내적미는 영원한 것이다.

한낱 연약한 마음의 포로가 되지 말고 그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강자의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생의 악장에다 심금을 울리는 악보를 써가려는 굳은 신념에 비로소 나의 미가 동반된다.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48
  • 북경에서 온 소학생이 2018년 2월 2일 뉴욕 메드가 에버스 칼리지 소학교 학생에게 중국 서예를 가르쳐주고 있다. /신화넷2022년 1월 29일, 사람들이 미국 워싱톤에 위치한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쎈터에서 다가오는 음력설 기념 등불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신화넷국가주석 습근평이 최근 뻬루 리마에서 열린 제31차 아시아태...
  • 2025-01-02
  • 광서 북부만항 흠주(欽州)항구 부두에서 화물차에서 컨테이너를 하역중인 크레인. (드론 사진 /신화넷)아세안(东盟) 지역의 인구는 6억명을 상회하고 국내총생산 규모는 4조딸라에 육박한다. 공업화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아세안은 최근 수년간 세계에서 경제 성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중 하나가 됐다.아시아...
  • 2025-01-02
  • 12월 31일 18시 30분, 연길왕훙탄막벽이 올 겨울 최고의 하이라이트을 맞이했다. 연변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 연길시인민정부가 주최한 ‘춤 추는 청춘, 빙설 열정의 연변’ 2025 새해맞이 전자음악파티가 이곳에서 열렸다. 수천명의 관광객과 현지 시민들은 손잡고 함께 새해를 맞이하면서 변경의 작은 도...
  • 2025-01-01
  • 2024년 12월31일 밤  1,000여명에 달하는 로씨야 관광객들이 연변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2025년 새해를 맞이했다.이날 저녁, 2025중로새해맞이야회가 연변백산호텔과 연길카이로스호텔에서 펼쳐진 가운데 련인끼리 혹은 가족이나 친구끼리  새해맞이 관광차 연변을 찾은 로씨야 관광객들이 풍성한 음식상을 마주하...
  • 2025-01-01
  • 주당위 12기 8차 전제회의 결의(2024년 12월 31일 중국공산당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2기 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 통과)중국공산당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2기 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가 12월 31일 연길에서 소집됐다.주당위 상무위원회에서 회의를 사회하고 성당위 상무위원이며 주당위 서기인 호가복이 연설했다.주당위 상무위원...
  • 2025-01-01
  • 12월 29일 제4회 연변향음•중국랑송가절 축제가 연변황관웨딩호텔에서 개최되였다.국내에서 유일하게 '랑송가'의 이름을 딴 이 축제는 '공동체의 목소리'를 주제로 하고 연변향음시랑송문화예술교류중심에서 주최했다. 축제는 국내 랑송가 예술합동공연, 우수 영상시 프로그램 전시, 우수 랑송자와 랑송 프...
  • 2025-01-01
  • 재장춘 조선족 명의들을 소개합니다(5)[길림성인민병원 등 기타 병원편]길림성인민병원/무인기 사진  길림성인민병원이 의료, 과학연구, 교수, 예방보건을 일체화한 종합성 3급 갑등병원이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길림성인민병원이 무려 78년전 연길에서 설립되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 2024-12-30
  • 12월 27일, 연길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에서 주최하고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에서 주관한 연길시 2025년 신년음악회가 시문화관극장에서 거행되였다.신년음악회는 민속음악합주 〈북경의 희소식 변방에 전해지네〉로  막을 올렸다. 현악, 관악, 타악의 소리가 교차되면서 단숨에 장내의 분위기를...
  • 2024-12-30
  • 올해 9월 29일, 중화인민공화국 국가훈장 및 국가영예칭호 수여식에서 습근평 총서기는“전사회가 영웅을 존경하고 영웅을 따라 배우며 다투어 영웅이 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습근평 총서기의&nb...
  • 2024-12-30
  • 2024-2025년 길림성 ‘건강길림ㆍ락동빙설’ 전민건강대중속도스케트계렬경기(연변경기)가 12월 28일 연길시전민건강체육중심 스케트장에서 개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길림성 통화시, 백산시 등 4개 도시와 연변주 8개 현(시)의 11개 팀, 200여명 선수들이 참가했다.경기종목에는 500m와 1000m 두가지가 있는데 선수들은 중년...
  • 2024-12-30
‹처음  이전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