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들어가 본 세월호 내부, 참혹하고 처참했다
[ 2017년 06월 22일 01시 57분   조회:11566 ]

[한겨레]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21일 선체 내부 공개

향후 수색이 이뤄질 화물칸의 상황을 파악하도록

화물칸은 차량 뒤엉켜 1차 수색보다 난관 많을 듯




세월호 화물칸에 멋대로 뒤엉킨 자동차들비운의 세월호는 목포신항에 무심하게 누워 있었다. 우현 상부에 뚫린 높다란 구멍들 사이로 하지의 따가운 햇볕이 선체 안으로 쏟아졌다. 어둑한 객실 사이사이로 찢기고 뭉개진 생채기가 드러났다. 구석구석 시큼한 진흙 냄새와 매캐한 용접 냄새가 엎드려 있었다. 상처 입은 선체는 구멍을 뚫고 절단을 해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낮은 신음만 삼키는 듯했다.

21일 오후 2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승객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선체 내부는 1차 정리를 마쳤는데도 여전히 참혹하고 처참했다. 부두 바닥에선 아들과 남편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하염없이 선체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객실부 1차 수색을 마친 세월호 선체 내부를 국민에게 공개했다. 객실부 2차 수색과 화물칸 정리 수색을 앞두고 현장 상황을 알리겠다는 뜻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체 내부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양과 거치 이후에도 여태껏 취재는 선체 100m 바깥에서 이뤄져 왔다.

20여명의 취재진을 현장수습본부 공무원과 코리아쌀베지 작업자가 안내했다. 이들은 먼저 객실부 가운데 미수습자의 유골이 발견된 공간 3곳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향후 수색이 이뤄질 화물칸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1~2층으로 구멍이 뚫린 좌현 하부와 우현 상부로 안내했다.

지민철 현장수습본부 수습팀장은 “1차 수색을 마치기 전에는 진흙과 집기가 쌓여 악취가 심하고 곳곳에 위험요소가 숨어 있었다. 장애물을 다 들어내 지금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들이 묵었던 4층 중앙의 객실은 바닥에 부직포가 길게 깔려 있었다. 3~4m 두께로 쌓여 있던 진흙을 밖으로 꺼냈지만 아직 미끄러운 탓이다. 진출입로 곳곳에는 ‘안전모 착용’ ‘낙하물 주의’ ‘미끄럼 주의’ 등 안전표지가 붙어 있다. 벽체에는 진흙이 쌓여있던 높이까지 흔적선이 뚜렷하게 남아 있고 철판이 시뻘겋게 녹슬어 볼썽사나웠다. 애초 천장이던 벽체에는 녹슨 전기배선이 구불구불 기어가고, 조명등이 붙어 있던 자리의 전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침몰 때 충격으로 심하게 압착된 세월호 선미 부분4층을 지나 3층 중앙의 공용공간과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 두 공간은 선체의 가장 깊숙한 공간이고 집기와 진흙이 뒤섞여 있어 작업에 애를 먹었다. 두 곳에서는 각각 1점의 유골을 수습해 1차 수색 후반에 이목이 쏠렸다. 공용공간에선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 통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며칠 전까지 진흙에 덮여 있던 때문인지 시큼한 진흙 냄새가 강하게 풍겨왔다. 식당과 카페, 매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느라 합판과 목재를 많이 사용한 곳이어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못 조각들이 많았다.

이어 선미 쪽에서 4층 단원고 여학생방과 3층 화물기사 숙소로 들어갔다. 선미로 들어가는 비계에서는 잘려나간 좌현 출입문(램프)과 붙어 있는 우현 출입문이 묘한 비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객실 부위는 침몰 때 충격으로 6㎜짜리 천장과 바닥 철판들이 종잇장처럼 멋대로 구부러진 상태였다. 평평했던 바닥은 충격을 받아 불룩 튀어나온 상태로 압착되어 있다. 선미가 압착되는 바람에 4층 객실에 있던 단원고 조은화양과 3층 객실에 있던 일반인 이영숙씨는 거의 온전한 형태로 유골을 수습할 수 있었다. 

화물칸 좌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리프팅빔 하부는 진흙과 빗물이 섞여 축축했다. 장화를 신고서야 겨우 접근했다. 리프팅빔 사이로 화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터져나온 철판 구멍들이 보였다. 구멍 사이로 조수석 후사경을 잃은 승용차의 조수석과 앞유리가 사라진 승용차의 앞부분이 빼꼼히 들여다보였다. 승용차 창문 옆에는 화물칸 천장의 폐회로텔레비전 카메라(CCTV)가 둥근 보호덮개에 묻힌 채 매달려 있었다. 전날 비가 온 때문인지 차량에서 새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엔진오일이 방울방울 부두 바닥으로 떨어졌다.

화물칸 2층 바닥에 대롱대롱 매달린 오토바이화물칸 우현을 보기 위해 수직으로 설치된 작업계단을 타고 22m 높이 상부로 올라갔다. 올라갈수록 어질어질 현기증이 났다. 계단에서 선체로 연결한 수평 계단을 건너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이 됐다. 아찔한 상부에 올라서자 안내자들이 “추락할 수 있으니 절대로 뒷걸음질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우현 상부에선 선체가 5도 정도 객실 방향으로 기우뚱 기울어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똑바로 선 작업계단 옆에 선체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붙어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부두 바닥에서 진흙을 거르는 작업자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였다. 인양 때 가장 먼저 올라왔던 안정기(스태빌라이저)는 따개비가 덕지덕지 앉은 채 허공을 향해 있었다. 작업자들이 타고 구멍을 오르내리는 두레박 형태의 구조물도 보였다. 우현 상부에는 화물칸 1층과 2층을 내려다볼 수 있게 가로 2m, 세로 2m 크기의 구멍 4개가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화물칸 1층은 뒤집힌 25t 화물차와 지붕이 찌그러진 승합차가 진흙에 묻힌 채 나뒹굴었다. 화물칸 2층에는 고박이 된 오토바이 한 대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뿐 다른 차들은 좌현 바닥으로 떨어져 멋대로 뒤엉켜 참혹했다. 

장민호 코리아쌀베지 수습총괄팀장은 “객실부 수색보다 화물칸 수색이 더 어려울 수 있다. 3층 선미 바닥과 우현 상부 중앙에 구멍을 뚫어 양쪽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일 [ 28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699
  • 28일, 제1회 중국•연변농업식품박람무역회가 연길시 국제회의전시•예술쎈터에서 개막 되였다. ​ 이번 연변농업식품박람무역회에는 자국의 우수한 관광특색상품을 가지고 참가한 파키스탄, 로씨아, 태국 등 해외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운남성, 안휘성, 청해성, 산동성, 광서쫭족자치구, 복건성, 대만성, 오문특별...
  • 2019-08-29
  • 태국 왕실이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67)의 배우자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태국은 입헌군주제 국가이지만 왕실 모독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15년의 징역형 을 받을 정도로 왕실의 권위가 막강하다. 왕실의 일상 모습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베...
  • 2019-08-28
  • 웅장한 전투대형 중의 8척 남아들이 내뿜는 매력은 시공을 초월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새롭다. ‘세계 8대 기적’ 중 하나로 꼽히는 진시황릉 병마용은 1974년 세상에 위용을 드러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동시에 베일에 가려져 있던 역사의 비밀을 풀어주었다. 진시황릉 지하 군단 ‘병마용’은...
  • 2019-08-28
  • 지난 8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소물이축제'가 열렸다. 이축제는 남성들의 도전정신이 필요로 할 뿐만아니라 위험이 따르는 경기이기도 하다. 경기도중 소뿔에 찔리우기도 하고 발에 밟히기도 하며 허공중에 뿌리워나가기도 한다.  환구넷 
  • 2019-08-28
  • 8월 26일, 2020년 발표회가 북경 고궁박물원 건복궁화원에서 진행됐다. 2020년은 마침 자금성 건립 600주년이 되는 해인데 2020년 도 자금성 건설 6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출시됐다.인민넷 조문판
  • 2019-08-28
  • 전정옥 기자]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조선장애인예술단 중국방문 애심예술교류공연이 북경민족문화궁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사랑하리라’를 주제로 진행된 조선장애인예술단 중국방문 애심예술교류 공연   중조수교 70주년을 맞이해 량국 인민...
  • 2019-08-27
  •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배우 판빙빙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가 2021년 공개된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유니버셜 픽쳐스 측은 액션 대작 '355'가 개봉일을 확정했다고 TV리포트가 전했다. 2021년 1월 15일 북미 공개 예정.   '335'는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크랭크인해 주연 배우들...
  • 2019-08-27
  • 프랑스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26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 유지 노력에 대한 지지 등을 담은 한쪽짜리 성명을 남기고 끝났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이 회의 주최국 캐나다와 유럽연합(EU)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을 부과한 데 이어 기존 G8에서 퇴출된 러시아의 복귀를 주장해 내홍을 노출...
  • 2019-08-27
  • 제12회 동북아박람회는 동북아 6개 국가를 포함한 세계 45개 나라와 지구에서 온 592개의 기업과 조직, 그리고 745개에 달하는 국내업체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박람회는 6개의 전시관에 총전시면적이 7.5만평방메터, 국제표준부스가3,502개, 한바퀴 다 돌아보려면 발품을 어지간히 팔지 않으면 안된다. 1호관에 있는...
  • 2019-08-27
  • 지난 8월 10일, 사천선 가르제장족자치주 백옥현 등룡향 방방촌에서 촬영한 력사유적이다. 전문가는 일전 사천성 가르제장족자치주 백옥현의 한 곳에서 력사유적에 대해 상세한 고찰감정을 진행했는데 초보적으로 툴판말기(9세기 좌우)로 추정되는 마애석각(摩崖石刻)을 발견했다. 입수한 데 의하면 이는 현지에서 처음으로...
  • 2019-08-27
  • 정보화시대,문화산업시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가? 중국 꿈, 민족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바탕은 무엇일가? 민족을 지키는 일은 무엇일가? "조선언어문자의 날' 5주년 기념야회가 8월 26일,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연변조선어문사업판공실, 조선언어문화진흥회,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의 ...
  • 2019-08-26
  • 第十二届东博会今天上午在长春国际会展中心开幕,极具民族风情和地域特色的延边形象展馆备受关注。 延边形象展馆面积共216平方米,以“鼓悦延边 韵动四方”在主题,寓意新时代下,延边大地大潮涌动,绿色开放、生机勃勃。各族人民鼓舞士气、鼓动精神、鼓起气势加油干!鼓乐齐鸣,绽放活力,各行业涌动创业浪潮,...
  • 2019-08-26
  • 1호관에 전시한 중국이미지관 12회 동북아박람회에서는 처음으로 제1전시관에 동북아국가이미지관을 기획하고 중국, 조선, 일본, 한국, 몽골, 로씨야 등 동북아 6개 나라의 이미지와 경제사회발전에서 이룩한 성과를 전시하였다. 각 나라의 국가이미지를 더욱 잘 보여주기 위하여 주최측은 문자, 도편, 영상, 전시품+행사 ...
  • 2019-08-26
  • 8월 21일 오후, 천교령삼림공안국 정위 최창무, 부국장 호지군은 삼림수사대대 및 파출소 민경들과 함께 일전 구조한 야생 새끼흑곰을 야외에 풀어주었다. 천교령삼림공안국 삼림수사대대 대대장 왕계영, 신화파출소 소장 전군의 소개에 따르면 최근 련속 두차례의 태풍 영향으로 천교령림구에도 련일 비가 내렸다고 한다....
  • 2019-08-23
  •  8월21일 오전, 새 중국 창건 70돐을 기념하여 특별기획한 “함께 하는 아리랑-중국조선족과외가수민요콩클” 결승이 연변가무단에서 펼쳐졌다.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부, 연변라지오방송뉴스종합채널, 연변음악가협회, 연변문화연구센터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민요콩클은 우리 민요 보급과 발...
  • 2019-08-23
  • 8월 23일 동관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동관시에서는 200여명의 경찰들과 관련부분의 관계자들의 협조하에 대랑 등 지역에서 91명의 전신사기범들을 나포했고 범죄에 사용된 핸드폰 115대, 은행카드 156매, 컴퓨터 7대, 현금 5만여원을 사출해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7월 중순, 당하경찰측은 2018년부터 '강...
  • 2019-08-23
  • 8월 21일,세계로보트대회 챔피언십과 북경 2019세계로봇대회가 같은 날 개최되였다. 세계로보트대회는 로보트계의 ‘올림픽’으로 불리운다. 올해 도합 BCI 인터페이스 로보트대회, 공융로보트(共融机器人)챌린지, 로보트공업디자인대회, 청소년로보트디자인대회 4개 종류의 대회를 설치했다. 대회는 이미 전 세...
  • 2019-08-23
  • 22일 새벽 4시경 절강성 주산시에서 태주적 어선이 작업을 진행하던중 무인도산체와 충돌, 어선에 구멍이 뚫리면서 물이 스며들었고 이로 인해 통제불능으로 주위를 몇고패 배회하다가 끝내 전복됐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13명의 선원들이 탑승했는데 20여분만에 전원 모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봉황넷 
  • 2019-08-22
  • 3年前,有一款尊贵的马桶在美国红极一时,令10万民众心向往之,争相体验。它的全身由18K合金铸造而成,它叫“美国”(America)。来源:观察者网 3年后,沉寂已久的“美国”重出江湖,落户英国。游客“只需”花27英镑门票钱并提前预约,就可以享受“视金钱如粪土”的快感…...
  • 2019-08-22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