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      

방문자

홈 > 전체

전체 [ 8110 ]

8110    죽림과 고향 獻수필 10 댓글:  조회:373  추천:0  2025-02-24
  {수필} - 고향의 오솔길을 톺으며... "연변일보" 해란강부간 제1814기 2021년 10월 31일 20시 38분  조회:694  추천:0  작성자: 죽림 고향의 오솔길을 톺으며…□ 김승종   "연변일보" 해란강 제1814기. 2021-10-22 08:34:38       해란강 부간; 고향에 대해 말할라 치면 자연스레 고향의 앞 언덕 오솔길이 떠오르군 한다. 고향의 오솔길은 사시절 속에 그야말로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와도 같았다. 내가와 들판, 산과 산 사이로 뻗은 오불꼬불 오솔길은 나에게 그토록 수많은 꿈을 심어주었다. 내 고향 죽림동 오솔길에는 우리 조상들의 피눈물의 력사가 력력히 슴배여있으며 쪽발구를 끌던 아버지, 돼지풀을 뜯던 어머니의 파란 많은 인생려정이 서리여있다. 고향의 오솔길엔 또 나의 동년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고뇌와 분투의 발자취들이 고스란히 남겨져있기도 하다. 하기에 봄이면 고향의 오솔길은 붉게붉게 핀 진달래숲에 묻혀 조상들의 얼을 기리는 듯하며, 겨울이면 백설을 떠인 오솔길은 또 백의자손들의 곡절 많은 인생길에서 담략과 기백을 시인하는 듯싶다. 나는 대자연을 사랑하고 생활을 더 사랑한다. 그것은 자연과 생활이 인간사유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나 시인들의 철리적인 인생사색을 추구한다. 거기에는 이 세상의 삼라만상이 내포되여있고 격정이 넘치는 정감과 새로운 삶과 생활에 대한 갈망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이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의 오솔길이 산봉우리까지 치달아오르듯이 나는 작가, 시인이 되려는 꿈을 안고 필을 들어 아름다운 고향과 삶의 진정을 쓰고 노래하였다. 후더운 고향사람들의 인정과 고향의 산천초목은 무한한 시의 령감을 자아낸다. 나는 이란 시를 쓸 때 고향의 오솔길 옆에서 자란 도라지에 대하여 자신의 서정을 이렇게 토로하였다.   백의동포의 넋을 지녔는가 괴나리보자기 화판으로 펼쳤는가 돌아돌아 다니던 도라지 새라새로이 뿌리 내렸구나 아지아지 치는 백도라지 조상들의 고르로운 숨결이런가 새하야니 두루마기요 보라보라빛 치마저고리 괴나리보자기 댕그랗게 놓인 곳 도라지 꽃향기 이 내 목 꺽 메이누나 아희야, 도라지 도라지 너는야 그 넋 그 숨결 고즈넉히 안았구나 고향땅에 묻힌 백도라지 고향땅을 밟고 일어섰구나 오호라, 조상들의 새하얀 뼈마디여!   고향의 산천은 나의 창작의욕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고향의 오불꼬불 오솔길은 마치도 나의 시창작의 우여곡절을 예시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나는 시 등단 40여년간 그 언제나 한시도 시창작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산간의 오솔길과 고향의 죽림하기슭 그리고 달 밝은 창가에서 부지런히 시창작을 하였다. 나는 이 길에서 쓰디쓴 고배를 골백번도 더 맛보기도 했다. 그럴 때면 늘 고향의 오솔길을 떠올리며 수시로 자신을 탁마하고 현실생활에서 인생의 참된 도리를 탐색하면서 가파로운 창작의 길을 톺아올랐다. 마가을은 우리 고향 죽림동에 너나없이 얼굴에 웃음꽃이 피여나는 계절이다. 나는 울긋불긋 단풍나무숲에 묻힌 고향의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시 를 이렇게 구상해 썼었다.   단풍잎 하나 빙그레 웃으며 박우물에 실린다 보고 싶어 한여름 그리워 한가을 황홀한 꿈 두쪼각 차분히 마음 자락에 드리워 바람 속에 무게를 달아본다 박우물 속 깊이를 훔친다 박우물 하나 단풍잎 하나   고향의 오솔길에서 키운 꿈은 드디여 알찬 수확을 거두게 되였다. 2001년도, 각고한 창작중에서 창작된 백여수의 시를 묶어 첫 시집 《삶》을 펴냈었다. 시집 《삶》이 출간된 후, 연변문학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연변사회과학원 문학예술연구소, 연변작가협회에서 공동으로 나의 시작품연구세미나를 조직하였다. 세미나에서 권위인사들은 나의 시창작 풍격에 대해 표현방식이 개성화되고 주장이 새로울 뿐만 아니라 매수의 시마다 삶의 기백과 맥박을 느낄 수 있다고 긍정했다. 그 뒤를 이어 나는 또 여러권의 시집과 론저를 출간했는데 그중 고향을 노래한 시집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이 제20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선정되였으며 제9회 연변주정부 ‘진달래문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지니기도 하였다 . 어느 때인가 원 화룡시텔레비죤방송국 특집부 리찬무 주임은 “죽림 시인의 시를 감상해보면 대부분 시가 고향과 쌍두마차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 나의 고향과 나의 시는 쌍두마차이다!… 고향은 나에게 있어서 시의 원천으로서 너무나도 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고향의 오솔길을 걷노라면 자연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또한 무엇 때문일가… 그것은 아마 고향도 변하고 시대도 변화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신의 피와 땀으로 시대적 맥박이 살아 숨쉬는 시작품들을 더욱더 써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일 것이리라… 정다운 고향의 오솔길은 그 언제나 내 인생길의 좌표이다. 내 마음속 깊숙이 묻혀있는 고향의 오솔길을 따라 시창작의 경지에 톺아오르노라면 태산도 하늘 아래 뫼라고 읊조린 선인들의 심오한 억겁을 또 한번 터득해볼 수 있으리라…   오늘도 나는 맘속으로 고향의 오솔길을 더듬어 톺으며 시의 활시위을 또다시 단단히 메우고 메운다…
8109    죽림과 고향 헌시 9 댓글:  조회:360  추천:0  2025-02-24
[생태풍자담시] -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김승종 2022년 05월 14일 22시 06분  조회:628  추천:0  작성자: 죽림  网站端触屏端  :  > 해란강 >  [담시]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 김승종   엄마, 이를 어찌하랍니껴…□ 김승종   2022-05-13      ㄱ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돼지네들 웃 마을 아래 마을 강남마을 강북마을 집집마다에서 퐁퐁퐁 꿀꿀이 동요 메들리로 만들어졌던 계단과 종달새 타령으로 만들어진 꽃대문 손잡이를 지글재글 철철철 마사버리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ㄴ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황소네들 노을록지원에서는 수수깡 계기가 동그라미들과 주판과 함께 앞구멍 뒤구멍 스리살살 맞춰 쿵쨔쿵쨔 삐꺼덕삐꺼덕 기름기 신음하며 궁시럭궁시럭 날새치기 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ㄷ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뒤동산에서는 뭇짐승들과 열세명 개구쟁이들이 색갈물총놀이를 왁작지껄 매일 벌리고 있는 통에 공작새물감창고에선 진종일 시침 분침 초침 사이 사이를 비집고 방울도마도로 붉은 색감 만드느라 희희닥닥 혹복주머니를 히룽해룽 흔들며 숨통 조이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ㄹ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십자거리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황둥개네 백화약선당에서는 만병통치약이랍시고 쬐꼼 약종에 옥수수가루와 밀가루를 두리뭉실 섞어 만들어져 얼레뚱땅 울 뒤집 물새네 할망구한테 팔려 나간다는 짝퉁소굴 골목소식이 팔방돌이 들개들 입방송을 줄레줄레 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ㅁ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유명짜한 토끼네 칠선녀오복점에서 배추무우양파고추마늘젓갈생강소금과 곰팡이들과 함께 집단체조무용을 쾌지나칭칭 춰대는 것을 창문가 군자란이 쏭알쏭알 미주알고주알 고자질했다고 군자란 뒤통수가 와지끈와지끈 깨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ㅂ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세계화와 국제화와 전 지구적과 전 우주적과 전 은하계적이랍시고 하는 사계절선물점에서는 새앙쥐들의 막창 뒤끝머리와 맥반석을 설커덩설커덩 뒤섞어 만들었다는 연지분이 별무리 명표랍시고 이 입 건너 저 입을 지글재글 연지곤지 짓씹어 호물호물 삼키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ㅅ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암탉네들 오랍누이탁아소 지하회의실에서 마라톤식 론문발표회가 성대히 장엄히 찧고빻고 진행 중, 주제는 몽고반점이 점점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다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ㅇ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그 ‘어는’ 날은 그 ‘어느’ 날을 들러리 세우고 앵무새 노래에 원숭이춤만 쿵빠빠 재롱재롱 춰대고 궁궐견들은 비둘기를 잡아 질근질근 술안주해대며 판도라상자를 마구잡이 왈카당덜커덩 열어제끼는 철딱서니들과 은근슬쩍 사해의 앞잡이로 된 도둑들과 세균전놀이로 밥먹듯 으르릉그르릉 빈정대는 해적들을 뚝딱뚝딱 만들어 성스러운 무루의 극을 쑥대밭 만들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ㅈ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텁썩부리 죽림은 천만억세기광장에서 뭇 백색쓰레기들 속에 동가서가 남전북전 포위된 채 황홀한 꽃잔디와 함께 시름시름 허겁지겁 비실비실 고사되여 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ㅊ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아버지가 그렇게도 정성껏 애지중지 애면글면 이웃하며 돕던 꿀벌들이 몇십통 보금자리에서 불현듯 갑자기 분가분가 사라지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ㅋ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집 비들기들과 철책선 넘나드는 산비둘기들마저도 이 먹이감 저 먹이감 모두모두 농즙맛 난다며 먹이감 투정 구구구 시위행진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ㅌ   엄마ㅡ 그 어느 날부터인가 그 어느 날들과 그 어느 날들은 소망과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열두살짜리 녀아해 옆에서와 희끄무레한 피난대피소 안 래일일가 모레일가 조마조마 기름가마에 맘 졸이며 하마하마 당장 순산일지 난산일지도 막코등에 얹혀두고 있는 새내기 앞에서 검푸른 숲과 뭇눈언저리를 가로세로 야단법석 짓밟고 지나 온 화약궤와 불씨를 갖고 휙휙 불장난하고 있는데 이를 어찌하랍니껴…     ㅍ   엄마ㅡ 그 어느 날, 칠칠 째진 엄마의 바지가랭이 너머 너머 개구리 무리들이 집단 피살된 늪가 너머 너머 저 멀리로부터 포성이 아우성치는 속에 뻐꾸기는 밀보리 파종 늦었다고 사이렌을 윙윙왱왱 울리며 생야단하고 있는데ㅡ 이를 또한, 이를 또한, 어찌 어찌하랍니껴…   ㅎ   엄마ㅡ … …   ㄲ   도깨비방망이대장ㅡ 제길할, 이 텁석부리 거지시인놈아ㅡ 뭘 그렇게도 쯔즘쯔즘 까달까달 난삽하고 조잡스러우냐? 어서 빨리 ‘난삽조잡죄’로 세상 모든 요지경들을 처절히 처절히 콰르릉 쾅 날벼락 수배하락하이…   ㄸ   엄마ㅡ 엄마는 햇발이 창창 쏟아지는 ‘새양한’ 죽림동 팔간집에서 흥청망청 요지경 투성이로 망가져가는 퇴마루 돌계단과 색바래진 채 잊혀져가는 삽짝문 손잡이를 참따랗게 참따랗게 손맛 손매 보고 있고지고…   엄마ㅡ!!!   엄ㅡ마ㅡ!!!
8108    죽림과 고향 헌시 8 댓글:  조회:373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내 고향은 그 언제나..." / 연변일보 2020년 12월 25일 03시 51분  조회:1004  추천:0  작성자: 죽림 2020년 12월 25일  문화 > 해란강 > 내 고향은 그 언제나…□ 김승종   내 고향은 그 언제나…□ 김승종   2020-12-24 15:35:38     ㄱ   어느 한때, 고래등 같은 팔간집은 성스러운 고향 시골에서 어마이와 아부지의 어깨를 딛고 으쓱으쓱 쾌지나칭칭 곱새춤도 잘 췄었지   어느 한때, 고향 마을에서 제일 으시대던 굴뚝은 아홉 식솔들이 팔간집 한 구들에서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하는것을 다 보았었지   묻노니- 어마이와 아부지가 코물 눈물 짜며 깨기름 돌게 하던 부엌은 어디메?! 아홉 식솔들이 정나미 너울거리던 그림자들은 또한 어디메?!   고향 옛터에서 비(碑) 아닌 굴뚝은 오늘도 우두커니 홀로이 청청 가을 하늘가에 기나긴 촌사(村史)를 쓰고 있고지고…   ㄴ   지금 한창 할매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할매의 삼베모시수건은 한 마지기 고추밭에서 얼릉얼릉 보이질 아니할가…   지금 한창 어마이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어마이 그림자 너머 너머로 이끼 누우런 고추방아간에서 재채기 소리 한번도 들리지 아니할가…   지금 한창 누나의 계절 가을철인데- 왜 울 누나의 고추물에 아릿한 손부리는 저기 저 하늘가 노을 속에 눈물겹도록 처억 걸려 보일락말락 할가…   세월아- 네월아- 내 고향 죽림동 추억거리 서너개비가 이 내 손톱여물에서 갑북갑북 짓깨지고 있고지고…   ㄷ   어제가 울 할배 두루마기와 함께 여기 해란강가에 오기까지 스물여덟개의 비살문꼴들이 둥글게 휘이익 둥글게 달바퀴와 해바퀴로 빚어져서 소수레란 이름으로 덜커덩덜커덩 삐거덕삐거덕 그 얼마나 이랴낄낄 울고 울었을가…   평강벌에서 잔치집 상견례물들을 그들먹히 두둥그레 싣고 동네방네 살맛나게 오가던 울 할배의 소수레가 여기 비암산고개 너머 민속박물관에서 들숨 날숨 처절히 곰삭아가고 있는…   손주: 할매, 저 ‘소수레’란 것이 뭐예유? 할매: 후유, 이 할매가 저 소수레에 앉아 너 할배한테 시집 왔네라… 손주: 할매, 그럼 저도 이후 저 소수레에 앉아 장가 갈래유. 호사하게스리… 호호호…   어제의 소수레 두 바퀴가 오늘 울 할매의 두 무릎 고두리에서 덜커덩덜커덩 삐거덕삐거덕 슬피디 슬피디 울고 있고지고…   ㄹ   시가지 어느 한모퉁이에서 날파리 한 마리와 숨박꼭질하며 보리감자좁쌀밥 무향무미 먹는둥마는둥 하는데야… 하루살이 두 마리를 손사래짓 내젓으며 탁주 감주 민숭맨숭 마시는둥마는둥 하는데야... 모기 한 마리인지 두 마리인지 세 마리인지 온밤 새벽녘 씨아질 네굽 눈꼬리에 처매는데야…   고향에서 울 할배 쑥타래 택배로 부쳐왔는데야… 쑥타래 태워 모기 휘휘 쫓기 하루살이 힝힝 쫓기 날파리 활활 쫓기 탁주 감주 시원컬컬 벌컹벌컹 곳간 비워지는데야… 보리감자좁쌀밥 시라지장국 냠냠 밥도둑 찾는데야…   오호라, 오늘도 이 텁썩부리 맘속에서 구수히 향음 풍기는 내 고향 울 할배 쑥타래여!   ㅁ   울 외할매네 집 찾아가는 남평 동구밖 너머, 늘 두만강역 독수리바위가 청청 웅좌하고 개구쟁이들을 치렁치렁 불러세우곤 했었지…   소학교 때, 독수리바위 꼭대기에 꼬부장꼬부장 올라 마분지 공책 찢어 종이비행기 만들어서 신나게 날리던 학천이 룡순이 만송이 승종이 개구쟁이들을   독수리바위는 오늘도 어제의 개구쟁이들 모습들만 벼랑가에 얼씨구절씨구 품고 단풍과 함께 코노래 흥얼흥얼 거리며 울긋불긋 청춘만세를 부르고 있고지고…   독수리바위야,ㅡ 그때 그 시절의 개구쟁이들의 종이비행기를 하얗게 새하얗게 찾고 찾아서 돌려다오, 어서 빨리 새하야니 새하야니 돌려다오!…  
8107    죽림과 고향 헌시 7 댓글:  조회:352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 연변문학 2021년 05월 25일 10시 47분  조회:656  추천:0  작성자: 죽림 《연변문학》 2021년 5호 2021년 05월 19일 작성자: 연변문학   "연변문학" 2021년 5월호               "담시"묶음: 추억 한개비(외4수)                               김승종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이명주, 명이주, 총이주 - “귀밝이술 마시는 날”, 색동저고리 앵두입가에도 수저로 약주 살짝쿵 묻혀 이슬방울 빨게 하던 날, 말 잘 듣기 원하며 권커니 작커니 덕담 나누던 날, 고래등 팔간 집 인정미 찰복찰복 넘쳐 흘러 흘렸었다... 세월아, 네월아, 미풍세속 “귀밝이술 마시는 날”, 후유,- 박물관에 가서 찾아보소 잉...     추억 두개비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량표糧票”와 “부표布票”와 “생선표生鮮票”들이 어깨를 너너없이 들쑹 들썩거리던 세월, 시골에서 어쩌다 비릿비릿 사온 동태로 무우 듬뿍 썰어 넣고 보름달과 함께 끓렸지...     아홉 식솔 단란히 모여앉아 일년 딱 한번 “명태국 먹는 날”, 봄기운 감도는 “잔치날” 아닌 잔치날이였었지...   할배, 할매, 아부제, 삼촌, 아들... 명태국 사발엔 명태 살덩어리 소복소복... 단, 어마이 명태국 사발엔 무쪼박과 명태 대가리만 듬성...   어마이 왈;- “엇, 거 명태국물 시원하다카이, 그리고 명태 대가리가 더 구수하다카이...” ...   요즘, 없는게 없는 “4989시장” 세월,- 명태국 한 솥 듬뿍 끓려놓고 어마이를 몸소 모신 "명태국 먹는 날”, “복”자가 새겨진 왕사발에 명태 살덩어리만 소복히 덧돌이로 떠드리련만,-   아희야,- 어마이의 텅 빈 자리 속에서 “명태국 먹는 날” 오늘따라 명태 잔뼈가시가 이 내 목구멍에 자주 걸림은 또...     언감자     버들방천 버들개지 꼬도꼬도 손짓하는 속에 죽림강은 흐느적 흐느적 몸 풀어 개구리 겨울잠 와지깡 깨우며 흘러 흐르고...   언 감자 이삭 줏이로 골연을 헤쳐 내리던 흰 무리 검은 무리들의 두 어깨와 등곬은 늘 꺼무칙칙한 농말로 줄레줄레 멍들고 송골송골 골수로 얼기설기 삭혀지고...   동지섣달 무렵,  내 고향 죽림동 팔간 집에서는 언 감자 삶는 구수한 향기와 살내음으로 아홉 식솔의 구곡간장 진동하고...   새벽 녘, 어디에선가 얼었던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새빨갛게 아릿아릿 녹는 소리가 박달나무 티는 소리와 함께 서릿서릿 서려 갈기갈기 짓들려오고지고...         죽림동 아낙들     울 할매에게도 “3.8”절은 있었어도 국수원밥숭이마저도 없었다 울 어마이에게도 “3.8”절은 역시 있었어도 되내기 되풀이는 더더욱 없었다 울 죽림동 모든 아낙들 “3.8”절 날, 굿거리장단 까막나라 몰랐었다     그저,- 이 날도 굳건히 굳건히 소똥두엄 광주리 망짝같이 “절반 하늘”과 함께 “떠 이 고” 강 건너 앞 다락떼기로 마파람 일구며 줄달음쳐 톺아 올랐었다...   오호라,- 저기 저 살가우니 강냉이 소꿉에 총총이 알알이 피땀 무늬 들어박힌, 잊혀져가는 죽림동 아낙들이여,- 한 송이 두 송이 불러 불러 죽림동 일자배기 하늘가에 청청백백 새겨둘 절세의 이름들이여,-     고향의 신토불이     냉이야, 참 미안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구미 당기여준 줄을... 달래야, 참 죄송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별미 돋구어준 줄을... 두릅아, 참 송구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입맛 돌리여준 줄을... 송이야, 참 문안도 못했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진귀한 특산인 줄을...   아희야,- 고향 죽림동 본디 “토통님”들과 “신토불이님”들, 핫,- 반가우니 반가운 이웃 사촌이였던 줄을, 씹어도 씹어도 곱씹어도 구수했던 줄을 몰랐던, 철부지 햇궁둥이를 한 열 둴 방망이 피멍 얼얼히 쳐대소 잉!!!...   ㅡ2021년 5호 "연변문학"에서
8106    죽림과 고향 헌시 6 댓글:  조회:232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속에"... / 송화강 2021년 05월 25일 21시 37분  조회:670  추천:0  작성자: 죽림 "송화강" 2021년 2호     {담시묶음}   죽림동, 그 이름속에...                                       김승종   1     오늘 "설"이란 놈팽이가 고향의 삽짝문 당기네요 첩첩 굽이굽이 딱 백리길 너머 죽림동으로 달려왔네요 맷돌이가 두부를 앗겠다 팔소매 걷어붙히네요 감자국수분틀도 먹임소리에 한몫하네요 씨암퇘지는 뒷울안에서 팔방돌이네요 시원컬컬 막걸리는 언녕 입 넉사자 됐네요...   하르배,- 할마시,- 아부제,- 어마이,- 라고 정나미 부르는 "설"이란 놈팽이는 "새양한" 죽림동 오행문양 팔간집과 함께 색동옷 입고 세배하며 궁둥이방아 쿵쿵...     2     아부제, 오늘 마트(합작사)에서 노배(무우)를 샀쓔꾸매 근드리로 아버제 주먹만큼한것로 단 한개를 1원 50전 주고 샀습제 먹어보니 하나도 맛없쑤꾸매 아부제, 고향에서 그땐 단 근드리 한근에 1전 5리, 근데유 얼매나 사각사각 시원밸밸 했씀둥   하지만, 하지만,ㅡ 지금 그런 참맛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꾸매... "새양한" 죽림동 고향에는  추억의 "노배"가 없다카이...     3     1월 3월, 외할배가 되던 날, 생과 사의 갈림길 위에 텁썩부리는 깨끔발로 왕창 뛰고있었다... 한쪽 손엔 수의를 들고 다른 한쪽 손엔 꼬까옷을 들고 시간의 수레를 헐레벌떡 떠밀면서,ㅡ   응아,ㅡ 빛, 소리, 물... 모든 것,- 두 주먹과 사타구니와 발밑에서 처절히 처절히 삶의 시계추가 춤추기 시작한다...     4     오늘따라 120구급차 소리가 분주히 귀청 때리꾸매 삘리 삘리... 저 소릴 들을 때마다 이 불효자의 골수에 골수는 왕소금에 푹 절러지꾸매 그렇게도 그렇게도 비바람에 구멍 숭숭 뚫린 죽림동의 울 아부제랑, 울 어마이랑 핫-,  저런 120구급차로 단 반의 반 번도 모시지못한 죄,  죄,  죄!!!   ㅡ오늘, 텁썩부리 시지기란 놈팽이를 수배하꾸매!     5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앞에 놓여있다 생강물 한사발이 이 내 통감을 흠뻑 적시고 있다 콩알같은 해님 생그랑 똑또그르 웃고있는,- 입쌀같은 달님 배시시 새물쌔물 숨고있는,- 찹쌀같은 별님 촐라당 갑북깝북 들어있는,- 고등학교 때 사감할매 섬섬옥수 끓여주던 해수의 보약, 영원히 영원히 잊을수 없고지고...   오늘도 이내 혈고에는 다정다감했던 죽림동 사감할매의 성스러운 “정”이란 혈형이 흐르고지고...     6       이 세상에 제일 바보는 아부제이꾸매 남들에게 “대채 따라배우기 참관유람권”도 다-아 여러번이나 보따리와 함께 챙겨줬쨈껴 기차도, 유람선도, 비행기도 반에 반의 그림자조차 못본 바보 아부제,- “기차 대가리가 그렇게 크다는데, 그래, 우리 집 둥굴소 대가리만큼 크오?...” 하시던 아부제,-   하지만, 하지만, 화룡현 로과공사 죽림동 “대채제전 만들기” 일등공신 아부제,- 아부제,- 하늘나라에서는 “천하절경 유람권”으로 구름과 함께 바람과 함께 유람 잘하고 계시능기여... 그리고 또 무슨 “불후제전” 만들고 계시능기여...    
8105    죽림과 고향 헌시 5 댓글:  조회:232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 료녕신문 2021년 05월 29일 22시 23분  조회:767  추천:0  작성자: 죽림         【담시】: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发布时间:21-05-28   发布人:金卓    【담시】     죽림동, 넌 누구이기에...                        (연길) 김승종         1       죽림동 뭇벌레 왈; 농약을 치지 않은 곡식 잎, 요렇게 하늘하늘 춤추는 잎이라야 맛있능거여!!!     죽림동 뭇새 왈; 호호호... 맞는 말, 오로지 요렇게 신선한 벌레가 더더욱 맛있능거여!!!     ㅡ죽림동 "록색평화"는   늘   우리를 부르고 부르건만...         2       길거리엔 털옷떼들 어슬렁거슬렁 사방엔 가죽옷떼들 스물렁능글렁     죽림동에 그렇게도 많던 노랑담비는 더는 없다 죽림동에 그렇게도 많던 꽃노루도 더는 없다     죽림동 "먹이사슬"이 깨지는 소리, 지렁이들 반란하는 소리, ...소리, ...소리,     판소리는 더는 없다!!!...           3        두만강역에서 소문 자자했던 죽림동 "꿀벌아부제,-" 골백번 벌에게 쏘이면서도 씽긋 웃던 "꿀벌아부제",- 늘 아부제는 쓰디쓴 오이 자시고지고... 늘 우리 개구쟁이들은 달디단 꿀 냠냠 먹고지고...     죽림동 "꿀벌아부제"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도 오늘도 뭇꿀벌들과 짝하고지고...           4         울 아부제의 맘속엔 두 장의 죽림동 지도가 늘 깊숙히 새겨져 있었다 한 장은 화창하게 꽃나무들이 춤사위 벌리는 지도였고 다른 한 장은 마가을 열매들이 콧노래 부르는 지도였다 버빡골, 배미골, 다랑골, 수영재골, 부암골, 갈리골,...들은 울 아부제를 항용 줄레줄레 따라 다니군 했었다     쌍당쑥에 물씬 익힌 돌배며 시큼달콤 머루며 다래며 이스라치며 달콩알콩 알그배며 찔그배며 오미자며... 늘 우리 집은 개구쟁이들 가을잔치마당이였다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울 아부제의 맘속에 새겨졌던 두 계절의 두 장의 죽림동 지도여!!!           5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할매어매 전매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아재 누내 특권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빨강빨강 울고지고     쉿,-  잠깐,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지금 어디???...           6        죽림동에서 싯뻐얼겋게 소금기에 푸썩 쩐 고등어가 애호박장국 감자장국 속에서 슬피슬피디 흐느끼고 있었다 때론 그것도 손님대접용으로 쓰려던 고등어가 화로불 석쇠우에서 할매 맘을 바질바질 태우고 있었다 ...     오늘 이 시각, 온갖 "생선먹거리"들아,- 하늘나라에서 울 할매 대령이요,     ㅡ차렷, 경례!!!           7        그믐밤은 요란한 폭죽 터치우는 소리속에서 그물그물 설날을 얼레덤벙 데리고 오는 이때,-     여보소, 예전에 깡충깡충 뛰며 좋아라 색동저고리 입던 량속도 그믐밤에 자면 눈썹 하얗게 센다하던 걸걸한 설화도 엿가락이며 과줄이며를 정나미 나눠먹던 전설도 코등치기 궁둥이방아 설세배 하던 미담도 웃집 아랫집 두부 앗는 소리도 앞집 뒤집 찰떡 치는 소리도 모두모두 박물관 문고리를 쥐고 놓칠 않는다     "새양했"던 고향 죽림동의 "설"이란 벼리없는 철부지 그물망...
8104    죽림과 고향 헌시 4 댓글:  조회:198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 도라지 2021년 07월 03일 23시 55분  조회:655  추천:0  작성자: 죽림 《도라지》2021년 3기 2021년 06월 23일 작성자: 도라지 =================================   "도라지" 3호 {담시묶음}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시지기- 김승종       1       벗님네들,  그대들은 아시는가, 하아얀 "미녀나무" - 봇나무를!- 그리고 더더욱 그대들은 보신적 있는가,  하아얀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맥락과 더불어 숨셨던 나무 - 봇나무 처처 두만강 건너와 버빡골 죽림동에 오두막 지을 때에도 대들보며 기둥이며 서깨래며 문설주로 억척스레 척척 몫몫 받쳤던 사내다운 나무 - 봇나무 우리 조상들 살점 바람막이 비막이로 정겨웠던 봇나무껍질 우리 팔간집 여울여울마다 호롱불로 밝혀주던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안찝 입관용 토장세속 알려주던 봇나무껍질   오호라,- "새양했"던 죽림동 고향의 봇나무야,- 새하야니 새하야니 온 누리 창천에 목청껏 이야기하라...       2       유치원 때 불그무레한 튀우개이다가 초등학교 때 불그스름한 목수건이다가 중등학교 때 불그누름한 팔띠이다가 고등학교 때 불그반짝한 마크이다가 대학교 때 불그죽죽한 간판이다가 공무아문(工務衙門) 때 불그넙쩍한 기발이다가 ...   아서라,- 붉디붉은 두 손과 붉디붉은 두 발은 붉디붉게 뛰는 심장과 더불어 "새양했"던 고향 죽림동으로 늘 향하고지고...       3       껍질 발린 마늘 한쪽 반쯤 와작 씹어 밥맛 돋구던 찰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이빨 자국 석연한 반쪼각,- 핫,- 글쎄 하얀 속살 속에서 파르스름히 꿈꾸고 있던 새싹이란 놈, 이 시지기를 말똥말똥 빤히 쳐다보며 무언을 던지는,-   바로 이때, 죽림동 봇나무숲에서 전기톱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지고... 앗,-       4       소시적,- 죽림동 뒷산엔 도라지 노래 흘러 흘러 넘쳤었지 죽림동 앞산엔 둥굴레 춤 넘쳐 넘쳐 흘러었지 핫, 하지만 도라지 엿과 둥굴레 차가 빙글빙글 시가지 돌층계마다 곧잘 오르며 곱새춤 춰댈줄이야...   어화둥둥, 죽림동 명물 도라지야,- 저화둥둥, 죽림동 자랑 둥굴레야,-   그때 그 시절, 성스러웠고 살가웠던 이웃사촌들이여!!!       5       “엄마의 부엌은 그 언제나 마법소였었지, 철부지 개구쟁이 때거리 왕창 부지불각였었지, 그때 그 시절 때거리 반반치도 않았었지, 하건만 울 엄마는 한 구들 아홉식솔 척척 맞춰냈었지, 엄마 그리며 요즘 이 바보가 차림표 뒤적거리지, 요즘 때거리 만복소였어도 늘 때시걱 골칫거리이지...”   아희야,- 하늘아래 세상에 둘도 없는 위대한 죽림동 어머님이시여!!!     6       대보름날 아랫 동네 웃 동네 모였다 윷밭두리에 하양 떼 검정 떼 다 모였다 박달나무 네쪼각 장작윷가락 춤춘다 건방패 곤방패 윷놀이에 보름달 휘영청 둥글 둥글어진다   도, 꿀꿀... 돼지띠도 뛴다 개, 멍멍... 개띠도 뛴다 걸, 매매... 양띠도 뛴다 쓩, 움매... 소띠도 뛴다 모, 오홍... 말띠도 뛴다 하늘과 함께 땅과 더불어 별무리가 윷판에 내려앉는다   간다 뛰여라 뛴다 가자 잡는다 잡혔다 아뿔싸... 얹힌다 얹혔다 훌랄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서거니 앞서거니 어멈,- 뒤돌방귀 나간다 으하핫... 젖혀졌다 엎어졌다 어깨춤 들썽들썽... 한발이요 두발이요 오솔길 엉기엉기... 세발이요 네발 다섯발이요 만사형통 옹헤야...   앞집 뒷집 오행음양 혈연지연  별무리로 죽림동은 무량겁 무르익는다... 건방패 곤방패 춘하추동 천하소원  보름달로 죽림동은 두리둥실 둥글어진다...
8103    죽림과 고향 헌시 3 댓글:  조회:205  추천:0  2025-02-24
김승종 譚詩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 장백산 2021년 09월 22일 23시 23분  조회:695  추천:0  작성자: 죽림 《장백산》2021년 제5호 2021년 09월 22일 작성자: 장백산       {담시譚詩}           죽림동, 그 이름 부를 때면...                                김승종     1   죽림골물에서 짜개바지 벌거숭이 개발헴 멱감던 친구들아,- 버빡골 실개천에서 가재잡이 세치네잡이 흥했던 친구들아,- 식초, 소다, 사카린 자작혼합형 사이다 나눠먹던 친구들아,- 달빛아래 모기쑥불 휘둘러 수수께끼놀이 신났던 친구들아,- 들벌한테 쏘이면서도 개똥참외 서리로 재미났던 친구들아,- 박달나무 얼어튀는 보배골에서 썰매타기 정났던 친구들아,-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그리워 “새양했”던 죽림동 개구쟁이들아,- 들숨날숨 지금 어디메???...     2     “깜장눈” 암소야,- 우리 집 살림꾼이였던 “깜장눈” 암소야,- 그립다, “깜장눈” 암소야,- 시인랍시고 쭉정이 글월 수없이 썼어도 너에게 문안 편지 반의 반 쪼가리도 못 써올려 죄송하기 짝 없구나   “깜장눈” 암소야,- 이 텁석부리가 고중 때, 눈과 귀를 더 틔이려고 두만강역 로과구 죽림동에서 덕화구 남평툰으로 “류학”하러 갈 때였었지. 네가 발구를 척 들레메고 이 눔의 쌀짐에, 이불짐에, 책짐을 무겁게 싣고 이랴 낄낄 선뜻 나섰었지. 죽림동 뒷 수영재골 올리막 골연 길 허위허위 헤쳐 헤쳐 이십여리, 또 가마솥골 내리막 골연 길 굽이굽이 탈탈 뚫고 삼십여리, 네발굽 터지도록 고맙게도 수고스럽게 갔다줘었지...   아부제와 어마이는 또 지고 이고 메고 들고, 너의 뒷그림자를 즈려밟으며 묵묵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탈탈 뚫고 삼십여리... 헤쳐 헤쳐 이십여리... 허위허위 이십여리... 굽이굽이 삼십여리...   이 텁석부리가 “류학” 끝날 때까지 “깜장눈” 암소는 발통 편자 몇 번이나 굽났었지   “깜장눈” 암소야,- 그후 이 시지기는 코마루 하늘 찌르고 부모님도 너의 그림자마저도 싹 잊어버렸었지...   “깜장눈” 암소야,- 너의 고기와 창자는 술꾼들의 안주로 되었을것이고, 또한 너의 뼈는 새별들의 눈 틔우는 분필로 성금되었을것이고... 너의 가죽은 상모춤꾼의 북 마구리에 메워졌을것이고, 멋쟁이 신사 쌍복 구두신 되었을것이고...   그립다 그리워 꿈결에도 불러 보는 참이름,- 사랑스러웠던 죽림동 “깜장눈” 암소야,- 그리워 또다시 그리워 불러 보고싶은 선이름,- 신성스러웠던 죽림동 “깜장눈” 암소야,-   시지기가 뒤늦게나마 정중히 두 손 모으고 모은다, 정중히 두 무릎 끓고 꿇는다... 그리고 정중히 꼴망태를 둘러메고 “깜장눈” 암소의 넋  한없이 부르고 부르며 찾고지고!!!...       3     이 텁썩부리는 뭇 수염 더부룩 할 때까지도 멋쟁이 울 아부제가 멋바람 일구는것을,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본적 없었다... 팔방미인 울 어마이가 분치장 차림하는것을, 단 한번도 단 하루도 못봤었다...   오늘따라 훈훈한 살내음 풍기는 울 팔간 집 장롱짝 쪽문 살며시 빼쪽 열면, 장가들던 사지바지 청구름마냥 너슬너슬 선남 되어 노래하며 나온다... 시집오던 치마저고리 꽃노을마냥 사쁜사쁜 선녀 되어 춤추며 나온다...   꺼이꺼이... 아 ㅡ 부 ㅡ 제 ㅡ 어이어이... 어 ㅡ 마 ㅡ 이 ㅡ     4     두만강 건너 건너 금비녀도 은비녀도 놋비녀도 옥비녀도 목비녀도 죽비녀도 울 할매 앞으로 아롱다롱 달려왔었다   호곡령 너머 넘어 봉황비녀도 용왕비녀도 원앙비녀도 매죽비녀도 모란비녀도 석류비녀도 국화비녀도 울 할매(해주 최씨) 앞에선 무용장물이였었다   울 할매는 평소 머리 얹을 때에도 울 할매는 명실 머리 얹을 때에도 오로지 납비녀 하나로 하마하마 산뜻 족하였었다   납비녀 하나로  온 한생을 절이셨던 죽림동 할미꽃 할매이시여,-   ㅡ오늘도 납비녀는  이 내 뒤통수에 애절히 꽂혀 울고지고 ...       5     소똥두엄 나르던 달구지는, 쉬염쉬염 뽕나무 옆에서 탈춤가락 듣습니다 쏘시개 싣고 온 발구걸채는, 휘늘휘늘 비술나무 곁에서 바람잡이 되였습니다 콧노래 부르던 남정네들, 얼쿵덜쿵 버드나무 그늘에서 멍군장군 맞붙습니다 수다쟁이 아낙네들, 지지콜콜 단풍나무 마루에서 화투치기 곱잡습니다 코흘리개 조무래기들, 와짝지껄 느티나무 주위에서 놀음놀이 끝없습니다 동네돌이 황둥개도, 까불꺼불 물푸레나무 아래에서 자장가 부릅니다... ...   핫, 요지음, 시가지의 가로수들은 요지경 쇠붙이들과 미사여구 콩켸팥켸들에게 당당한 설 자리마저도 의젓한 앉을 자리마저도 막된 놈 마구발방 찌지리 빼앗기고 있는 이때,-   죽림동 가로수들은 늘 살맛 아름아름 넉넉하고 정나미 풋풋했습니다...   고향을 떠난 죽림동 뭇사람들께서는 옛이야기 푹 숨배인 죽림동 가로수 한 두 그루씩은, 그 누구나 고즈넉이  다-아 갑북갑북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8102    죽림과 고향 헌시 2 댓글:  조회:216  추천:0  2025-02-24
[현지창작詩] - "두만강 새 이야기", "방천촌의 뚝심" 2022년 01월 07일 10시 48분  조회:659  추천:0  작성자: 죽림 연변일보 "해란강" 제1824기 2022-01-07      해란강 부간; 두만강의 새 이야기 (외 1수) □ 김승종   장백 적봉에서 퐁퐁 솟은 옹달샘의 성스러운 정기이다가 군함산 너머 상천벌 하천벌 굽이굽이 벼파도 넘실넘실 춤추게 한 은하교 ‘우공정신’이다가 죽림골 호곡령 파수령 백년부락 돌고 에돌아 고추 마늘 수박 사과 풍년 듬뿍듬뿍 안겨주던 얼쑤절쑤 감로수이다가 경신벌 훈춘벌 벼오리농사 쾌지나칭칭 어거리대풍에 휘익휘익 상모춤이다가 해맞이 ‘동방 제일촌’ 방천촌 울 외삼촌의 만선고기배 흥겨운 투망먹임소리이다가…   어제날 눈물 젖은 두만강은 한으로 흘렀건만, 오늘의 두만강은 ‘향촌진흥’의 이야기꽃 활짝 피우며 와- 와- 주저리주저리 활개치며 동으로 동으로 흐르고 흐른다…     방천촌의 뚝심   쪽박과 쪽지게와 괴나리보짐과 두루마기와 열두폭치마와 색동저고리가 듬성듬성 휘우듬스레 놓였던 자리에 오늘은 줄레줄레 고래등 같은 한옥들이 만방에 어엿이 ‘동방 제일촌’이라 자랑하며 동네방네 뭇벗님들을 쌍이쌍이 불러들인다…   제일 부럽고 부러운 건 하얀 뼈가 우뚝 곧추 서서 저 푸른 하늘을 떠받치는 힘 깨나 썩 곧잘 쓰는 방천촌 촌민들의 뚝심이라 불러 불러보고 싶은 또- 그리고 그 어벌이 큰 뚝심을 두만강가 옥돌에 쪼각쪼각 정히 새겨드리고 싶어짐은 또-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무궁무진한 자치 일원의 숨결이여! ‘동방 제일촌’ 방천촌의 당당한 자치 일원의 슬기로움이여!…    
8101    죽림과 고향 헌시 1 댓글:  조회:211  추천:0  2025-02-24
부모님께 드리는 獻詩 2016년 02월 07일 02시 47분  조회:1367  추천:0  작성자: 죽림 오늘도 竹林洞 詩지기는 울고 웁니다... 새벽 (乾)(련작시 7수)     竹林 김승종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럽게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 버 - 님 - ...       새벽(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아니 치시고 아니 치시고 가셨소이다...     어 - 머 - 님 - ...           구리종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졸가리에 구리종 하나를 달아매여 둔적 있는가유...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자애로웠던 어머님를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구리종을 울려 본적 있는가유...   오 호 라,ㅡ 하 늘이여ㅡ ...       하늘 한자락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구석빼기에 하늘 한자락을 베여다 둔적 있는가유...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다정다감했던 아버님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하늘 한자락을 펼쳐 드린적 있는가유...   오 호 라,ㅡ 구 리 종이여ㅡ ...       무릎고소장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붉은 장미 한송이와 꽃브래지어와 꽃팬티와 꽃금가락지이며를 들고 사랑하는 이 앞에서 찬란히 무릎을 불꽃티게 쪼개본적 있었지...   여보소! 竹琳 詩지기야! 무명모시두건과 무명젖가림띠와 무명서답과 함께 고뿔한약 반에 반첩이라도 유난히 정히 들고 세상에 둘도 없는 엄마 앞에서 새하야니 무릎을 하냥 쪼개본적 단 한번도 없었지...   아희야,- 삶의 사시(四時) 철철 이 시지기 눔의 무릎 흐려 들쑤셔놓는다...       아버지의 호롱불     그 어느 날- 그립웠습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립웠습니다 빛과 빛끼리 뒤엉켜 저만치 물러서있고 어둠과 어둠끼리 짓뭉개치며 어둠의 그 두께와 깊이를 시위하며 나 아닌 나를 흑운위에서 엇밟습니다   하지만 주름살투성이인 소리와 돌에 맞아 엉망진창이 된 소리가 빛 에돌아 어둠의 틈 사이를 굳이굳이 비집고 들어오고 나 아닌 십자가에서 슬프게 합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립웠습니다 그립웠습니다 그 어느 날...   오호라, 오늘 따라 정나미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의 호롱불이여!       새벽 . 2     이제껏 이 竹琳 詩지기 두 어께에 성스러운 가 이렇게 짊어져 있는줄을 마냥 몰랐습니다...   이제껏 이 竹琳 詩지기 가슴속 모퉁이에 성금요일(聖金曜日)과 성심성월(聖心聖月)이 그렇게도 효행효오(孝行曉悟)와 함께 이빠진 그릇과 더불어 터엉 비여 있음을 참 소소리 몰랐습니다...   오 호 라,ㅡ 부모라는 공통분모앞에 선 바 보여ㅡ ...   그리고, 바보들의 새벽은,- 핫,- 무사함둥...   [시작노트];-   등단 30년, 세월은 이 竹林에게 시인이란 왕관을 씌워주려 했으나 이 눔은 굳이 詩지기라는 밀짚모자를 고집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단 개코같은 작가, 시인라는 이름이 물우의 기름처럼 뜨니 생일축사, 회갑축사, 추도사를 써달라는 청구가 너무나 기승부려 술 한잔 얻어먹고 써줬고 또한 그 집안대신 축사해 주기도 했었다. 그리곤 부조돈도 톡톡히 내고 머리를 조아리고 "내키지 않은 절을 하기"가 기수부지였다... 그럴때마다 이 詩지기는 나의 아버님과 어머님을 떠올리군 했었다... 왜?... 그것은 당당한 작가로서, 시인으로서, 또한 아들로서 나의 아버님, 나의 어머님에 대하여 회갑축사, 추도사를 만장같이 써드리지 못한 회한의 끝자락이였기 때문이였다. 하여 "아버님"과 "어머님"에 관련된 시를 쓰려고 무등 오랜 시간을 삭혔었다. 그것은 수많은 고금중외 작가, 시인들이 "어머님"에 대하여 시를 너무나 많이 썼고 쓰고 있었는데, 그 모두가 편편 천평대등소유적인것이여서 나로서는 무척 거부감이 억척같았었다. 그리고 "아버님"에 대한 시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그것마저도 별 "볼거리"가 없었었다... 저 세상으로 간 나의 "아버님"과 "어머님"을 거룩같이 표현하려면 남들의 답습을 꼭 회피해야 한다고, 이 세상에 詩지기만의 "시"를 써야한다고 고민, 고민하고 연금하던 끝에 잉태한 졸시가 "새벽"과 "하늘"인것이다. 그외 시는 불확실한 시대에 효(孝)문화가 썩어가고 있고 또한 사라져가고 있는 이때, 저 세상으로 간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이 불효자인 詩지기가 늦게나마 두무릎 꿇고 드리는 "獻詩"이며 "축사"이며 또한, "추도사"임을 이실직고하고싶다... 아버님ㅡ, 어머님ㅡ, 오늘도 이 불효자인 詩지기는 꺼이꺼이 울고 있쑤꾸매... 아범... 어멈...                                                       ㅡ 섣부리 잠못드는 그믐께 죽림으로부터.  
8100    죽림과 고향 헌시 0 댓글:  조회:437  추천:0  2024-11-23
  경제일반 산업∙건설 농업 과학∙IT 부동산 관광 자동차 소비 사회일반 민생 교육 환경 사건∙사고 중국의 창 세계는 지금 반도뉴스 천하만사  "연변일보" ㅡ > 해란강(제1952기) >(담당편집: 리련화, 2024년 11월 22일)   고향과 함께 한다는 것은...         □ 김승종   고향과 함께 한다는 것은...□ 김승종   2024-11-22 09:03:53     ㄱ 그대들은 여름 가을철, 합작사 로천마당에서 뭇별 아래 영화를 관람해본 적 있는가 그대들은 봄 겨울철, 소또옹구리 소외양간에서 소들과 함께 영화를 본 적 있는가 죽림동 시골 마을에 조선영화 《꽃 파는 처녀》가 왔었다 여기저기 갑북갑북 뛰여나오는 콩닦개와 함께 너도나도 한줌두줌 건너뛰는 해바라기와 함께 구구절절 듬뿍듬뿍 쏟아지는 알그배와 함께 죽림동 소외양간으로 삼삼오오 여유작작 모여든다 북데기 깔고 소구유 발치에 오손도손 늘어앉는다 죽림동 착하디 착한 소떼들과 함께 영화 본다… “꽃 사세요 꽃 사세요 어여쁜 빨간 꽃 향기롭고 빛갈 고운 아름다운 빨간 꽃 앓는 엄마 약 구하려 정성 담아 가꾼 꽃 꽃 사세요 꽃 사세요 이 꽃 이 꽃 빨간 꽃…” ㅡ진달래꽃을 파는 꽃분아, 순이야─ 그날 밤, 죽림동 흰 떼들과 검은 떼들과 죽림동 뭇 소떼들마저도 눈물바다… 다 목마저 쉬고지고…   ㄴ 이 세상에 제일 바보는 아부제이꾸매 남들에게 ‘대채 따라 배우기 참관유람권’도 다─아 여러번이나 보따리와 함께 챙겨줬쨈껴 기차도, 유람선도, 비행기도 반에 반의 그림자조차도 못 본 바보 아부제─ “기차 대가리가 그렇게 크다는데, 그래, 우리 집 둥글소 대가리 만큼 이만만치 크읍떼?…” 하시던 아부제─ 하지만, 하지만, 화룡현 로과공사 죽림동 ‘대채제전 만들기’ 일등공신 아부제─ 아부제─ 하늘나라에서는 ‘천하절경 유람권’으로 구름과 함께 바람과 함께 하늘유람 잘하고 계시능기여… 그리고 또 무슨 ‘불후제전’ 만들고 계시능기여…   ㄷ 죽림동 뭇 벌레 왈─ 농약을 치지 않은 곡식 잎, 요렇게 하늘하늘 춤추는 잎이래야 맛있능 거여!!! 죽림동 뭇 새 왈─ 호호호… 맞는 말, 오로지 요렇게 신선한 벌레가 더더욱 맛있능 거여!!! 죽림동의 ‘록색평화’는, 뭇 벗들에게 신령스럽게 손짓하고 또 손짓하고지고…   ㄹ 두만강역에서 소문 자자했던 죽림동 ‘꿀벌아부제’─ 골백번 벌에게 쏘이면서도 씽긋 웃던 ‘꿀벌아부제’─ 늘 아부제는 쓰디쓴 겁량 자시고지고… 늘 우리 개구쟁이들은 달디단 꿀 냠냠 먹고지고… 죽림동 ‘꿀벌아부제’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도 뭇 꿀벌들과 쌍이쌍이 짝 하고지고…   ㅁ 울 아부제의 맘속엔 두장의 죽림동 지도가 늘 깊숙이 새겨져있었다 한장은 화창하게 꽃나무들이 춤사위 펼치는 지도였고, 다른 한장은 마가을 열매들이 코노래 부르는 지도였다 버빡골, 배미골, 다랑골, 수영재골, 부암골, 갈리골… 들은 울 아부제를 항용 줄레줄레 따라다니군 했었다 생당쑥에 물씬 익힌 돌배며 시큼달콤 머루며 다래며 이스라지며 달콩알콩 알그배며 찔그배며 오미자며… 늘 우리 집은 개구쟁이들 가을잔치 한마당이였다 그립다 그리워 또다시 한번 그리워 울 아부제의 맘속에 새겨졌던, 두 계절의 두장의 세상에 둘도 없는 천만금짜리 울 아부제 죽림동 지도여!!!   ㅂ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할매 어매 전매 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울 누나 특권 터─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는 늘 빨강빨강 울고지고… 쉿─ 잠간, 죽림동 앞 강물 빨래터와 다듬이는 지금 어디…   ㅅ 죽림동에서 팔간 집에서는 싯뻐얼겋게 소금기에 푸썩 쩐 고등어가 애호박장국 감자장국 속에서 슬피슬피디 흐느끼고 있었다 간혹 그것도 귀인용으로 쓰려던 고등어가 화로불 석쇠 우에서 할매 맘과 함께 바질바질 굽히우고 있었다 … 여봐라, 뭇 ‘생선먹거리’들아─ 오늘, 하늘나라에서 울 할매 대령하오니 상다리 휘도록 수라상 성대히 차리거라!… ㅡ차렷 경례!!! ㅇ “아부제, 오늘 마트에서 노배를 샀수꾸매 근들이로 아버제 팔뚝 만큼 한 것으로 단 한개를 1원 50전 주고 샀습제 먹어보니 하나도 맛 없쑤꾸매” “아부제, 고향에서 그땐 단 근들이 한근에 1전 5리, 근데유 얼마나 사각사각 시원 배배 했씀둥 하지만, 하지만ㅡ 지금 그런 참맛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꾸매…” ‘새양한’ 죽림동 고향에서 추억의 ‘노배’와 시래기 술래잡기─   ㅈ 하얀 중절모 하얀 수염발 하얀 두루마기 하얀 가죽투수 하얀 송골매 보라매 꿩사냥에 신성스럽게 처─억 나선 죽림동 울 할배! 샛바람도 나꿔오는가 햇구름도 가로채는가 무지개가 비끼는가 노을이 펼쳐지는가 태초의 빛 솟구치는가 아희야─ 죽림동 산자락에서 울리던 매방울소리,   오늘도 이내 귀전에 귀성스러이 맴돌고 있고지고…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金星光       연변일보   리용약관   불량기사 신고   제휴제안   기사제보   광고신청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2024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
8099    [문단소식]- 황금의 가을에 "가을의 눈"을 보다... 댓글:  조회:2768  추천:0  2024-09-09
[새책 소개] 김학송 시집《가을의 눈》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19일    연변작가협회 계획출판프로젝트 도서로 시인 김학송의 신간 시집 《가을의 눈》이 최근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도합 9부로 나뉘여 228수의 시가 수록된 시집 《가을의 눈》은 주제와 소재의 다양성, 예술수법의 전위성으로 특히 주목된다. 조선족 서정시의 정통성과 모더니즘시의 접목을 시도한 탐구정신이 이 시집의 전반에 깔려있다. 다의성을 지닌 시어안에  시인의 독특한 감수가 노을처럼 곱게 펼쳐져 독자와의 교감의 폭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한편 시집 《가을의 눈》은 서정성이 넘치는 생활밀착형의 시들도 다수 수록되여있어 독서계와 랑송계의 큰 관심을 받게 될것으로 보인다. 김학송시인은 도문시 곡수촌에서 태여났으며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를 졸업했다. 그는《연변문학》에 시 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국내외에서 시, 수필, 동시, 가사 등 다양한 쟝르의 문학저서 30여권을 출판했다. 김학송시인의 일부 시는 번역되여 《세계시인선집》에 등재되기도 했다. 수필 는 중학교 조선어문교과서에 수록되였다. 김학송시인은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단군문학상 등 수상경력이 있다. /안상근 기자  
8098    [문단소식]- 중국조선족 두분 문인 駿馬를 타고 질풍하고... 댓글:  조회:2718  추천:0  2024-09-09
김영건, 정봉숙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준마상 수상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8월1일    7월 31일, 제13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준마상 평의심사위원회는 투표표결로 25부의 수상작품과 5명의 번역상을 산생시켰다. 연변작가협회에서 추천한 김영건의 시집 《류신동 산새는 겨울산에서 운다》와 정봉숙의 번역작품 《위씨네 사당(魏氏祠堂)》이 수상의 영예를 지녔다.  제13회 준마상 응모작품은 소수민족작가들이 국가통용언어문자 혹은 소수민족문자로 2020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 사이에 중국대륙지구에서 출판발행한 작품으로 평의선발 표준의 요구에 부합되는 작품들이다. 이번 평의선발에는 장편소설 119부, 중단편소설 65부, 시가 96부, 보고문학 36부, 산문 65부, 번역 11부 도합 392부의 작품이 추천되여 참가하였다.  중화인민공화국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준마상(간칭 준마상)은 1981년에 창립되였는데 중국작가협회, 국가민족사무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매 4년에 한차례씩 평의선발하는 소수민족문학의 국가급 문학상으로 모순문학상, 로신문학상, 전국우수아동문학상과 나란히 중국작가협회의 4대 전국성 문학상에 속하는 문학상이다.  제13회 준마상 수상작품 공모는 2024년 3월 1일에 가동하여 4월 30일에 마감하였으며 초심을 거쳐 381부의 작품과 11명의 번역자 명단을 5월 17일부터 6월 1일까지 《문예보》와 중국작가넷에 공시하였었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중국현대시인문고》(1~5권) 출간기념식 길림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9월2일  《중국현대시인문고》(1~5권) 출간기념식 길림서   《중국현대시인문고》 편집위원회에서 주최한 《중국현대시인문고》(1-5권) 출간기념식이 저자들과 길림, 연길, 할빈, 심양 등지의 주류문단에서 왕성한 시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한족, 회족, 만족, 조선족 등 현대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9월 1일 길림시에서 진행되였다.     행사에서는 먼저 한영남 시인의 《문고》 출간 경과보고가 있었다. 그에 따르면 이번 《문고》는 기획에서 번역을 거쳐 최종 출간되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2019년 일본에서의 시집 출간 실정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김학천, 전경업, 조광명, 한영남, 김창영 등 5명 조선족시인들의 시집을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류춘옥 시인한테 넘겼다. 초벌 번역은 1년 여의 시간이 소요되였고 번역고는 일본의 저명한 시인, 평론가, 학자들에게 넘겨져 심사를 받았다.     연변작가협회 김학천 전임 주석이 김춘룡 회장에게 감사패 전달(한영남 시인 대신 수령)    그런 과정에서 류춘옥 시인의 시집 《도쿄의 표정》이 일본어판으로 출간되면서 일본 전역에 류춘옥 시인이 알려지게 되고 그것은 또한 우리 조선족 시인들의 일본어판 시집 출간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게 했다.   2021년, 류춘옥 시인은 5명 조선족 시인들의 일본어판 시집 출간을 《중국현대시인문고》라는 타이틀을 걸고 향후 중국현대시인들의 시집을 륙속 일본어로 출간할 의향을 전해왔고, 뜻을 합쳐 중국조선족 시인 6명으로 구성된 《중국현대시인문고》 편집위원회를 내오고 출간사업을 밀고 나갔다.   《소시계》(小诗界) 하금 주필이 류춘옥 시인에게 감사패 전달(한영남 시인 대신 수령)   물론 그동안 일본 시전문지《시와 사상》월간지와 해마다 한번씩 묶는《시인집》에 2021년에는 10명 시인의 시 20수, 2022년에는 35명 시인의 시 70수, 2023년에는 70명 시인의 시 140수를 번역하여 발표했고 올해에는 이미 30명 시인의 시 30수가 《시인집》에 발표되였으며 《시와 사상》 월간지에 30수의 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문고》 편집위원인 김학천 시인과 전경업 시인은 중국시단의 거물급 시인들의 시를 추천하는 동시에 사업 추진 과정에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제때에 발견하고 제때에 시정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문고》는 앞으로 조선족 뿐만 아니라 중국의 기타 소수민족 내지 중국 주류문단의 시인들에게 앵글을 맞추고 그들의 시작을 일본에 소개하고 그들의 시집을 일본어로 번역출간하는 것이 류춘옥 시인과 편집위원회의 꿈이라고 밝혔다.   한영남 시인은 경과보고 마감에 《문고》의 출간을 위해 물심량면으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은 김춘룡 회장과 류춘옥 시인에게 뜨거운 감사를 표했다.   시전문지 《소시계》(小诗界)잡지 하금 주필은 축하 발언에서 “《문고》의 출간은 일본시단이 중국시단을 리해하는데 자료적 가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국현대시인들의 창작활동에도 추동적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간식에 참석한 시인, 평론가들은 《문고》를 둘러싸고 폭넓게 교류하였다.   편집위원회에서는 김춘룡 회장과 류춘옥 시인께 감사패를 전달하고 김학천 시인이 김춘룡 회장과 류춘옥 시인에게 자신의 서예작품을 전달했으며 전경업 시인이 전체 참석자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문고》는 지난 7월 20일 일본 도요미술사출판판매에 의해 일본어로 번역출간되였다.   글 김창영, 사진 김희 파일 [ 6 ]      
8096    중국조선족시인 백진숙 篇 댓글:  조회:2782  추천:0  2024-09-09
중국조선족시인 백진숙 篇 (자료를 찾는 中...)
8095    중국조선족시인 리해룡 篇 댓글:  조회:2402  추천:0  2024-09-09
중국조선족시인 리해룡 篇 (자료를 찾는 中...)
8094    중국조선족시인 박성군 篇 댓글:  조회:2384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박성군 篇 (자료를 찾는 中...)
8093    중국조선족시인 리선호 篇 댓글:  조회:2499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리선호 篇 (자료를 찾는 中...)
8092    중국조선족시인 리수길 篇 댓글:  조회:2504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리수길 篇 (자료를 찾는 中...)
8091    중국조선족시인 리선근 篇 댓글:  조회:2622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리선근 篇 (자료를 찾는 中...)
8090    중국조선족시인 석화 篇 댓글:  조회:2524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석화 篇 (자료를 찾는 中...)
8089    중국조선족시인 김학송 篇 댓글:  조회:2308  추천:0  2024-08-31
김학송 시인 살아있는 시, 그리고 머물러있는 시/김룡운 2014년 10월 27일  작성자: 김룡운 평론       살아있는 시, 그리고 머물러있는 시 ㅡ 김학송의 기행조시에 붙혀                                         김몽 김학송의 기행조시를 읽으면서 쇼펜하우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어느 시대에나 문학에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이 두 형태는 아무런 관계없이 각기 나란히 존재한다. 하나는 참된 문학이고 다른 하나는 가짜문학이다. 참된 문학은 영원히 지속하는 문학이다. 그것은 학문을 위해 또는 시를 위해 사는 사람들에 의해 영위되고 조용히 엄숙히 걸어간다. 가짜문학을 흘러가는 문학이라고 부르고  참된문학을 머물러있는 문학이라고 부른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참된문학을 살아있는 문학이라고 할수 있고 가짜문학을 죽은 문학이라고  할수 있다. 시의 경우 많은 시들이 세상에 태여나지만 태여나자마자 요절하여 화장터로 향하는  시들이 수두룩하다. 이 말인즉 비록 시라는 이름을 띠고 세상에 나왔지만 겨우 한번 정도 읽히우거나 혹은 한번도 읽히우지 못한채  휴지통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하다면 어떤 시들을 일컬어 살아있는 시라고 할수 있겠는가. 생각컨대 그러한 시들이란 바로 오래오래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으면서  찬연한 원광을 뿜기는 시들일것이다. 례하면 김소월의 «진달래»나 윤동주의 «서시» 같은 시들말이다. 시의 밑바닥으로부터 삶을 응시하고 가드듬게 하고 휘우뚱거리는 몸체를 곧게 세우게 하는 장중한 목탁소리가 은은히 흘러나오는 시, 그리하여 마침내는 인생에 관한 어떤 계시거나 법열을 줏게 하는 시, 이런 시야말로 과시 살아 숨 쉬는  시, 흘러가지 않고  가슴속에 머물러있는 시가 아닐가. 생명이 있는 시로 되자면 시의 외곽만 하려해서는 안되는바 그 외곽안에 인간의 말씀과 인간의 냄새와 인간의 숨결이 있어야 한다. 인생의 비희고락을 다독여주며 존조리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야 하고 무언가를 시사해주는 은근하고도 묵직한 성성(圣声)이 들려야 한다. 채 여물지 못한 어설픈 생각과 경박스런 감성으로 속된 감각을 아무데나 사정하는 시, 값싼 자아위안거리 시,그리고  자아과대망상증에 걸려 횡설수설하는 시들은 결국은 요절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졸평에서는 최근에 창작한 김학송의 기행조시를 살핌의 대상으로 삼았다. 김학송의 시들은 단지 풍물기행시로서  망막에 안겨드는 경물들을 손쉽게 즉흥적으로 노래하는것이 아니라  바다밑까지 깊숙히 하강하여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허무,사랑과 슬픔을 개성적인 호흡과 맥박으로 형상해 가려는 제스처가 보인다는데서  주목을 끌었다. 김학송의 기행조시들을 보면 거개가 시의 숨소리가 들리고 말소리가 들리고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다. 즉 생명이 각인되고 확실시 되는것 같다.   산자락에  웅크린 삶들은 멀리 도회지를 바라보다가 날이 어두워 돌아선다 고독을 지팽이 삼아 산을 넘는 꿈들 꿈은 산처럼 깊어가고 야윈 노을이 그림자를 등에 지고 산을 넘는다   ㅡ«꿈은 산처럼 깊어가고» 일부   시인이 기차에서 바라보는 황혼 무렵의 시골모습인데 어쩐지 추연한 감정을 자아낸다. 시인의 마음은 시골의 황혼과 교감하고있으며 시골의 경관과 교감하고있으며 시골사람들의 마음과 교감하고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잔잔한 시적전률이 생겨난다. 시인은 황혼무렵의 시골모습에서 창백하고 야윈 시골사람들의 소박한 꿈을 보아내고 감상에 갈마든다. “웅크린 삶”, “고독을 지팽이 삼아”, “야윈 노을” 등등의 회색빛이 짙은 시어들이 자연스럽게 시골삶의 하모니로 울리면서 여윈 삶을 살찌우려고 아글타글하는 시골사람들의 내면세계를 핍진하게 그려내고있다. 산처럼 깊어가는 시골사람들의 꿈이 과연 현실로 될것인가. 그것은 숙제로 남는다. “야윈 노을이 그림자를 등에 지고 /산을 넘는 ” 순간,  우리의 마음에도 정감의 황혼이 깃을 펴면서 사색의 호수에 잠기게 된다. 김학송시인은 북대하유람차 23수의 기행조시를 썼는데 필자가 그중에서 8수를 선정하여 화두에 올렸다. 기행조시 대부분이 바다를 소재로 하고있다. 시인은 광대무변한 바다에 사색의 낚시를 드리우고 펄떡거리는 싱싱한 시들을 낚아올리고있다. 그러되 그 모양새는 각각이다. 바다는 하나의 단순이미지가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로  둔갑하면서 여러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있다. “눈물의 바다”에서의 바다는 “고열에 몸을 떨며 눈부신 절망 부르짖는 바다”이며  “죽음의 예감으로” 쓰러졌다가 일어서는 바다”이며 “내 마지막 녀인의 치마자락이 /찢어지며 펄럭이는  바다”이다. 한마디로 어떤 옥죄임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바다이며 무엇인가 새롭게 태여나려고 광란의 춤을 추는 바다이다. 이 시에서 가장 인상깊은 시구가 “내 마지막 녀인의 치마자락이/찢어지며 펄럭인다”이다. 이것은 화려한 절망이다. 사랑의 실패와 사랑의 성공  모두를 아우르는 예쁘면서도 숨가쁜 절망이다. “내 마지막 녀인”이 구경 무엇을 의미하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것은 파도가 표효하는 순간에 벌어지는  짜릿한 파괴의 감각이며 그 감각이 빚어내는 별미에 있는것이다.이 시는 이렇듯 생생히 살아 숨쉬는 시라는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면서도 한편 간결미의 소홀이라는 지적에서도 자유로와질수 없는것 같다. 서두의 3행과 결말의 두행은 어쩐지  군더더기로 보이는바 차라리  다 없애고 “가시 돋힌 강물들이 바다의 살속에 곤두박힌다/천만갈래 검은 손이 바다의 목을 옥죄인다/고열에 몸을 떨며 눈부신 절망을 울부짖는 바다/죽음의 예감으로 바다는 /쓰러지며 일어선다/ 내 마지막 녀인의 치마자락이/찢어지며 펄럭인다”로 하였다면 함축성이 획득되고 더 미끈하게 되지 않았을가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의 일가견이다. “파도의 언어”에서는 파도가 시인이 되여 수줍고 웅굴진 목소리를 시를 읊는 가관이 벌어진다. 시의 뜻은 수수억년 다져온 속내를 담은것이기에 너무나 깊고 너무나 무거워 파도가 쓰는 시는 그 기상이 “깊어진만큼 더 높이 치솟는다” «파도»가 사용하고있는 시어는 “하늘의 언어”이다. “하늘의 언어”란 도대체 무엇일가. 아마도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순결하고 가장 성스럽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힘있는 인어일것이다. 그것은 또 추호도 가공하지 않은, 추호도 오염되지 않은 대자연의 최고의 록색의 언어일수도 있을것이다. 이런 거창하고 위대한 언어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왜소하고  인간이 쓰고있는 시는 너무나 무기력할것이다. 하기에 바다를 마주한 시인은 커다란 외경심을 갖고   너의 앞에서 시인의 언어는 너무나 초라하고 부끄럽구나   하고 고백하고있다. 시 “파도의 언어”는 파도가 수수억년 다져온 우주의 력사를 “하늘의 언어”를 대신해 신비무궁한 시를 쓰고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이 깔끔한 형상의 옷을 입고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고있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시로,  우리의 내면에 머무는 시로 된다. 김학송시인은 북대하유람에서 수확이 적지  않았는바 파도에서 하늘의언어를 발견할뿐  아니라 나무에서도 하늘의 언어를 발견하고 제 멋에 취해 무등 즐거워 한다. 시인은 대자연속에서 섬광처럼 번쩍이는 시어를 본다. 시인의 발견한 «나무의 언어에»는 온도가 있고 표정이 있고 바람의 매듭이 숨어있다. 더더욱 가관인것은 «나무의 언어»에는  희한하게도 “달빛으로 발효된 눈물이 고여있다”.  “달빛으로 발효된 눈물”, 세상에 이보다 더 예쁘고 더 숭엄하고 더 구슬프고 더 귀중한 눈물이 또 어디에 있으랴. “달빛으로 발효된 눈물 ”에는 너무나 많은 애틋한 사연이 깔려있고 너무나 많은 고운 비밀이 숨겨져있다. 그 사연,그 비밀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즐기는것이 곧 시읽기의 재미일것이다. 시 «나무의 언어»는 대자연의 언어에 찬사를 하는 한편 인간의 삶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제스처를 보내고있다.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고뇌거나 고통에 빠질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생의 가치를 획득하고 생의 희열을 맛보게 된다. 그 까닭은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젊어있는” “나무의 언어”,“하늘의 언어»가 항시 인간세상과 대화하고있기때문이다. 바다는 언제나 고요하고 유순하고 얌전한것만은 아니다. 때론 “악마”로 둔갑하여 세상을 소란시키고 재앙을 낳는다. 시 «악마»는 폭풍우가 휘물아치는 바다를 묘사하고있다. 천길만길 솟구치며 표효하는 파도가 검은 상복을 입고 큰칼을 휘두르며 해변의 노래를 찍어넘기고 어선의 꿈을 베어버리며 사람과 선박을 닥치는대로 집어삼킨다. 시인은 거역할수 없는 대자연의  무서운 힘을 묘사하고있다. 이 시에서 눈박아볼것이 있으니 그것이 곧 능청맞은 해학이다. 처참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악마»의 무서운 행패를 이야기 하다가  느닺없이 슬그머니 “드디어 계절을 놓쳐버린 /지각한 내 사랑도 삼켜버린다”를 끼워놓음으로써 팽팽하던 분위기를 역전시키며 순간에 해학미를 얻고있다. “드디어 계절을 놓쳐버린 /지각한 내 사랑도 삼켜버린다”라는 이 구절이 이 시를 산 시로 만드는데서 커다란 구실을 하고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싶다. 우에서 김학송의 기행조시에서 바다가 여러가지 이미지로 작동한다고 말했거니와 «바다일기»에 와서 바다는 또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우리앞에 나타난다. «바다일기»에서는 바다가 «우물»이 되기도 하고 바다의 변형으로 된 «시»가 하늘이 되기도 하고 «내»가 시의 품에 안기기도 한다.   마실수록 갈증나는 저 우물 시의 하늘속에 내가 안긴다 흘러가고 흘러오며 눈물짓는 바다여 “랑도사”에 목메여 너울치는 바다여 파도는 해변에   남겨진  무수한 발자국을 지우지만 지울수 없는건 시의  해살우에 남아있는 따사로운 령혼의 발자취로다   ㅡ«바다일기» 전문    바다는 거창함과 무궁함의 극치이지만 인간의 욕망은 그보다 더 커서 광활한 바다가 다만  “마실수록 갈증나는 저 우물”에 불과하다. 시인은 “시의 하늘속”에 안기고 싶어한다. “시의 하늘속”이란 인간과 우주의 모든것을 갖고있는 무궁무진한 신비의 세계이다. 그 신비의 세계에서 영원히살고싶은것이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다. 하기에 시인은 “시의 하늘속에 내가 안긴다”고 말한다. 자연과 인간의 포옹이며 인간과 시의 포옹이다.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짝짓기가 이루어져 아름다운 시가 태여난다. 이 시는  또 추억의 영원성 내지 시의 영원한  생명력도 제시되고있다. 파도가 해변가에 남겨진 무수한 발자국을 지울수 있지만 “시의 해살우에  남아있는/ 따사로운 령혼의 발자취만은 지울수 없다” 상상해보라. 해살우에 오렷이 서서 우리를 바라보며 곱게 미소 짓고잇는 시의 모습을!  아름다운 시는 영원히 살아있다. «남대하»는 눈물을 감추고 속으로 울고있는 바다의 이야기를 묘사하고있다. 바다가 울고있는 까닭은 “모래알보다 더 많은 사연들이 /머물다가 떠나”갔기때문이며 “옛 꿈을 철썩이던 돛배와 목선이” 호객하다가 지쳐서 잠들었기때문이며 “해물행상객의 조각난 흥정이/안타까운 바위로 굳어진 곳”이기때문이다. 아무튼 불만족스러운 기억들이 많기때문이다. 그리하여 “오늘밤에도 바다는 /젖은 날개를 감추며 /울고있다” 시인은 «남대하»에 서러움에 젖은 옛 사연들이  많이 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목격자인 «돛배”와 “목선”, “임자없는 바람”과 “달빛”을 증인으로 내세운다. 결국 종당엔 “남대하는 슬프다”라는 [판결]이 내려지게 된다. «북대하의 여름»은 아름다운 꿈을 보듬어주는 살틀한 애무와 세상을 따스하게 만드는 시의 울림으로 유표하다. «북대하의 여름»은 시원한 샘물이 되여 “물의 혀로 너럭암반에/만고의 시편 새기며//갈한 청춘들을 불러/현실의옷 벗게 하며//다심하고 살틀한 손으로/객손들의 마음의 비상 풀어주며//낮이면 사향가를 밤이면 자장가를푸른 목소리로 소근거리며//예고없이 피고 지는 물꽃처럼 땀에 젖은 중국의 무더위를 녹이며//북대하의 여름은 슬그니/우리 모두의 꿈속으로 걸어온다”  «북대하의 여름»을 읽노라면 유정하고 다정한 녀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김학송은 다산시인임에 틀림없다. 그는 5월 22일부터 5월30일,8일사이에  사이에 무려 23수의 시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수가 시의 기품을 갖춘 괜찮은 시들이다. 화두에 올린 8수의 시들은 기본상 살아 숨쉬는 시들이며 우리의 가슴에 머물며 우리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시들이다.  우리 시인들은 지금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21세기의 문명적지각변동 앞에서 우리 시인들은 개인적자아의 탐색과 더불어 인류공동체의 운명에 대하여 더욱 깊은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 새로운 출구전략을 세우자면 겸허한 자기점검과 더불어 치렬한 자기갱신의 의지를 가다듬어야 할것이다. 그래야만 영원히 살아있는 시,영원히 사람들의 가슴에 머물수  있는 시를 창출해낼수 있을것이다.  
8088    중국조선족시인 김화숙 篇 댓글:  조회:2743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김화숙 篇 (자료를 찾는 中...)
8087    중국조선족시인 박춘월 篇 댓글:  조회:2576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박춘월 篇 (자료를 찾는 中...)
8086    중국조선족시인 최강 篇 댓글:  조회:2546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최강 篇 (자료를 찾는 中...)
8085    중국조선족시인 김승광 篇 댓글:  조회:2891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김승광 篇 (자료를 찾는 中...)
8084    중국조선족시인 김국철 篇 댓글:  조회:2471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김국철 篇 (자료를 찾는 中...)
8083    중국조선족시인 박정근 篇 댓글:  조회:2439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박정근 篇 (자료를 찾는 中...)
8082    중국조선족시인 최화길 篇 댓글:  조회:2504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최화길 篇 (자료를 찾는 중...)
8081    중국조선족시인 오정묵 篇 댓글:  조회:2244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오정묵 篇 (자료를 찾는 中...)
8080    중국조선족시인 심정호 篇 댓글:  조회:2598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심정호 篇 (자료를 찾는 중...)
8079    중국조선족시인 신현철 篇 댓글:  조회:2384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신현철 篇 (자료를 찾는 중...)
8078    중국조선족시인 리기춘 篇 댓글:  조회:2339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리기춘 篇 (자료를 찾는 中...)
8077    중국조선족시인 김동활 篇 댓글:  조회:2434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김동활 篇 (자료를 찾는 中...)
8076    중국조선족시인 김상봉 篇 댓글:  조회:2470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김상봉 篇 (자료를 찾는 中...)
8075    중국조선족시인 허도남 篇 댓글:  조회:2659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허도남 篇 (자료를 찾는 中...)
8074    중국조선족시인 리행복 篇 댓글:  조회:2180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리행복 篇 (자료를 찾는 中...)
8073    중국조선족시인 전광국 篇 댓글:  조회:2361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전광국 篇 (자료를 찾는 中...)
8072    중국조선족시인 신철호 篇 댓글:  조회:2636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신철호 篇 (자료를 찾는 中...)
8071    중국조선족시인 리홍철 篇 댓글:  조회:2361  추천:0  2024-08-31
중국조선족시인 리홍철 篇 (자료를 찾는 中...)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