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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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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과 시인] "벌거벗은 시"로 리행과 리정표가 된 시인
2017년 10월 31일 21시 23분  조회:3480  추천:0  작성자: 죽림
(스페인)  히메네스                    출생 1881. 12. 24, 스페인 모게르
사망 1958. 5. 29,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국적 스페인

요약 주로 시인으로 유명하며, 어떤 사람과 그의 당나귀에 관한 산문인 〈플라테로와 나〉(1917)도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195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살라망카대학교에서 잠시 공부한 뒤 1900년 시인 루벤 다리오의 초청을 받아 마드리드로 갔다. 같은 해 〈제비꽃의 영혼〉·〈수련〉 등 그의 초기 시집 2권이 출간되었다. 결혼한 후 〈갓 결혼한 한 시인의 일기〉(1917)를 펴냈는데, 이것은 1948년 〈한 시인의 일기와 바다〉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다. 이 시집에서 그는 모든 비본질적인 문제들에서 탈피해 형식적인 운율이 없는 더욱 순수한 성격의 자유시 창작을 시도함으로써, 이른바 '벌거벗은 시'로 이행해가는 이정표가 되었다. 스페인 내란(1936~39)중에 공화파와 제휴했다가 후에 자발적으로 푸에르토리코로 망명하여 이곳에서 여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히메네스
히메네스

195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살라망카대학교에서 잠시 공부한 뒤 1900년 시인 루벤 다리오의 초청을 받아 마드리드로 갔다. 같은 해 〈제비꽃의 영혼 Almas de violeta〉·〈수련 Ninfeas〉 등 그의 초기 시집 2권이 출간되었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인쇄된 이 2권의 시집은 너무나 감상적이어서, 말년에 크게 당혹한 히메네스는 인쇄본을 닥치는 대로 없애버렸다. 체력이 약했던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마드리드를 떠났는데, 〈목가시 Pastorales〉(1911)·〈머나먼 정원 Jardines lejanos〉(1905)·〈순수한 엘레지 Elegías puras〉(1908) 등 이 시기에 출판된 시집들은 자유시로 개성과 주관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서 다리오의 영향을 뚜렷이 반영하고 있다.

1912년 마드리드로 돌아와, 그후 4년 동안 레시덴시아데에스투디안테스에 거주했으며 이 교육기관에서 발행되는 간행물의 편집인으로 일했다. 1916년 뉴욕 시를 여행했고 힌두 시인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작품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제노비아 캄프루비 아이마르와 그곳에서 결혼했다. 스페인으로 돌아온 직후에 〈갓 결혼한 한 시인의 일기 Diario de un poeta reciéncasado〉(1917)를 펴냈는데, 이것은 1948년 〈한 시인의 일기와 바다 Diario de un poeta y mar〉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다.

이 시집에서 그는 모든 비본질적인 문제들에서 탈피해 형식적인 운율이 없는 더욱 순수한 성격의 자유시 창작을 시도함으로써, 이른바 '벌거벗은 시'(la poesía desnuda)로 이행해가는 이정표가 되었다. 스페인 내란(1936~39)중에 공화파와 제휴했다가 후에 자발적으로 푸에르토리코로 망명하여 이곳에서 여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주로 시인으로 유명하나, 미국에서는 어떤 사람과 그의 당나귀에 관한 산문인 〈플라테로와 나 Platero y yo〉(1917)가 번역되어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그는 부인과 함께 아일랜드의 극작가인 존 밀링턴 싱의 〈바다로 간 기수 Riders to the Sea〉(1920)를 함께 번역했다. 일생 동안 그는 엄청나게 많은 시를 썼는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영혼의 소네트 1914~15 Sonetos espirituales 1914~1915〉(1916)·〈돌과 하늘 Piedra y cielo〉(1919)·〈운문시 1917~23 Poesía, en verso 1917~1923〉(1923)·〈산문과 운문으로 된 시 Poesía en prosa y verso〉(1932)·〈나의 노랫소리 Voces de mi copla〉(1945)·〈막다른 길의 동물 Animal de fondo〉(194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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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이라네> 

나 홀로 神입니다. 아버지, 어머니여. 
나는 밤낮으로 새로 내 취향에 맞게 
나 자신을 만듭니다. 

나는 더한 내가 될 것입니다. 나 스스로를 갖고 나를 
만들기 때문이죠. 
오로지 나하고 함께 한 
아들, 형제, 동시에 어머니 
아버지, 神. 

나는 전체가 될 것입니다. 
나의 영혼은 무한하기 때문이지요.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전체이기 때문이지요. 

이 새로운 의지로서 
나 자신을 갖고 영원한 나를 
만든다는 사실이 
이 얼마나 큰 영광이며 
희열이며 
기쁨인가요. 

개울의 풀을 짓밟고 흐르는 
황금의 물이여 
흐르는 것은 그대가 아니고 
나의 마음이라네. 

신선하고 자유로운 날개들이여 
푸른 무지개의 깃을 펴는 것은 
그대들이 아니고 
나의 마음이라네. 

보드랍고 붉은 나뭇가지들이여 
순풍에 흔들리는 것은 
그대들이 아니고 
나의 마음이라네. 

높고 맑은 물소리들이여 
저 석양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그대들의 것이 아니고 
나의 마음이라네 

- 후안 라몬 히메네스- 

-후안 라몬에게 특히 나타나는 禪적 특성 중 비합리성, 직관적인 예민성,
순간적인 것, 갑작스러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후안 라몬은 진정한 詩는 보이지 않는 실재 속에 뿌리를 내리고 터전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 실재를 염원하고 전체 세계 속에서 현실과 상상을 융합시켜 포착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어린이 시절은 마치 천국에서 떨어져 나온 영혼의 조각 같은 황금기이다.
거기서야 말로 詩人의 마음은 날개짓 할 수 있는 것이다......" 


<빵> 

응, 프라테로, 
언제였던가 모게르의 혼은 포도주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모게르의 혼은 빵인 것이다. 
모게르는 한 덩어리의 소맥빵과 같다. 
안쪽은 빵 속처럼 새하얗고, 바깥쪽은 뭉실뭉실한 빵껍질처럼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는 - 아아, 노르스름한 그 색이여!- 
점심때, 태양은 한층 더 타오르고 마을에서는 연기가 피어 올라서 
소나무와 갓구운 빵내음이 난다. 
마을이 입을 연다. 마치 커다란 빵을 먹는 큰 입 같다.
빵은 무엇과 먹어도 그것을 한층 더 맛있게 해준다. 
올리브 기름에도 가스파쵸에도 
치즈와 포도의 배합에는 입맞춤의 맛을 더해주기도 하고, 
포도주, 스프, 햄, 그리고 빵과 빵의 어울림 그 자체에도 
물론 희망과 같이 그만큼 먹어도 좋고 혹은 꿈과 함께라도...... 
빵장수들은 말을 타고 속보로 달려온다. 
거의 닫힌 집집의 대문 앞마다 멈추어서서, 
손뼉을 치며 큰소리로 외친다. 
'빵 어떻습니까!......' 소매를 걷어 붙인 팔뚝으로 
커다란 빵바구니를 들어올리면, 
안에서 네 쪽으로 자른 빵이 떨어져서 단빵에 부딪치거나 
대형빵이 도너츠형의 빵에 부딪치거나 할 때의 울퉁불퉁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가난한 집 아이들은, 
곧장 문에 붙어 있는 작은 종이나 현관의 초인종을 두드리며 
집안을 향해서 길게 울며 외치는 것이다. 
(빵 사줘요,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 

-후안 라몬 히메네스- 

* 이 글은 
<세계문학 속의 동양사상> -김현창 著, 서울대학교 출판부- 
에서 한 구절 옮겼습니다. 세계문학 속에서 禪과道적인 동양사상에 심취해서
자신의 문학세계를 체계화, 작품화 시킨 시인 후안 라몬의 詩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가 인도의 타고르와 정신적 교류를 나누었고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일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보르헤스, 홀리오 코르타사르, 로맹 롤랑, 헤르만 헷세, 옥타비오 파스, 칼 융,
비트겐 슈타인, 카프라, 니체, 칸트, 플라톤, 스피노자, 루소, 이오네스코 등 동양의 서적을 탐독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간 사상가와 시인, 작가들의 세계를 비교하면서 읽어나가는 기쁨도 컸습니다.
그들은 불교, 힌두교, 도교의 사상을 폭넓게 수용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후안 라몬의 시를 두 편 옮겨 올려보았습니다.
후안 라몬 히메네스의 세계는 문인수 시인의 '神이옵신 그리움'에 아주 가까운 시인입니다.

참고로 오늘 읽은 그의 대표시집<프라테로와 나>는
참으로 아름다운 결과 깊이, 그리움을 지녔더군요.
(천진성과 神적인 나) 후안 라몬의 시집을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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