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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시/ 곰= 남영전, 해설= 현춘산(2)
2020년 09월 08일 20시 10분  조회:2542  추천:0  작성자: 죽림
토템문화와 토템시(2)
조글로미디어 2020년7월30일 
 
 
곰, 우리 민족의 시조모
 
현춘산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가 가고 있다."덩쿨풀 우거진 어두운 수풀을 뚫고, 물풀이 우거진 황량한 수렁창을 지나" 산악을 끄는 우람진 그림자가 가고 있다.
산악마냥 우람진 몸집, 기둥 같은 네다리, 쟁쟁 쇠소리날 듯 탄탄한 발톱, 오직 앞을 향하여 엉기적거리며 가고 있는 그는 과연 누구일가.
아득히 멀고 먼 태고의 시절, 우리의 조상들의 생존환경도 그러했다. 가시덤불 우거진 원시림속, 잡초가 무성한 크고 작은 수렁창들, 해빛을 모르는 컴컴한 동굴속... 자연계와 채 분리되기 전의 인류의 시야에 안겨온 그 우람한 그림자의 임자는 과연 무엇이였을가.
그것은 험악한 생존환경에서도 태연하고 침착하며 난관을 두려워함이 없이 역경을 헤치며 끈기있고 용감하게 앞날을 개척해가는 초자연적인 힘이였다.
그는 인간들처럼 두발로 일어서서 걷기도 하고 앞발로 적수와 싸우고 로획물을 거머쥐기도 하는 동물이였다 그는 인간들과 육체적 동질성외에 생리상의 동질성도 지니고 있었다. 그는 포유동물이였고 암컷의 생식기나 자웅의 교배방식이 인간의 그것과 흡사했다. 그는 인류에게서 아바이나 할배로 불리우는 존재였다. 인간들이 그가 듣는 데서 경칭으로 부르면 화를 자아낼 수도 있다고 우려할 만큼 그는 경외의 대상이였다. 고대에 그의 분포망은 지구의 북반구 대다수의 지역이였다. 미국의 인류학자 호로웰의 조사에 의하면 동유럽과 서유럽의 일부, 로씨야내륙, 동아시아일대, 에스키모 및 북아메리카 인디언에 이르기까지 그의 서식처였고 그를 위한 인류의 제의(의례)가 치러지던 그의 문화대였다.
그는 추운 겨울 내내 인간들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가 눈이 녹고 얼음이 풀리고 나무잎이 파랗게 돋아나는 따뜻한 봄이 오면 엉기적엉기적 나타났다. 죽음을 극복하고 영구한 삶을 꿈꾸는 고대인들의 관념세계에서 그는 달처럼 죽음과 부활의 원리를 지닌 신비한 동물이였고 영생불멸의 신령 그 자체였다.
시인 남영전은 토템시 "곰"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쓰고 떫은 쑥맛 볼대로 보았고
창자 끊는 마늘맛 씹고 또 씹었다
별을 눈으로
달을 볼로
이슬을 피로 삼아
련꽃처럼 예쁘장한 웅녀로 변하여
이 세상 정령의 시조모 되였더라
 
육체나 생리상에서 동질성을 가진 동물들이 서로 전화하는 것은 원시적 신화가 즐겨 표현하는 모티프였다. 단군신화에 그는 범과 한 굴에 살았고 범과 함께 인간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는데 왜 범은 실패하고 그만 성공했을가.
그의 성공비결은, 끈질긴 인내성에도 있겠지만 그와 인간들과의 동질성이 범보다 우월한 조건이였으리라.
그가 사람이 되는 조건은 인간과의 그런 동질성외에도   신기한 쑥과 마늘을 먹고 백날동안 금기를 지키는 것이였다. 말하자면 그가  인간으로 변하려면 꼭 어떤 "수속"같은 의례를  통과해야야 했던 것이다. 그것은 훗날의 성인식 같은 그런 것이였다. 인류가 유구한 모계씨족사회를 경과하던 고대에 성인식은 녀인들에게 많이 치러졌다. 소녀가 녀성으로서의 첫 성숙징조(초경)를 나타내면 일정기간 외계와의 접촉을 끊고 독특한 금기와 단련기간을 보내며 피를 정화시켜야 했다. 쑥과 마늘은 바로 피를 정화하는 식물이다.그가 하필이면 녀인으로 태여난 리유가 바로 인간들이 녀인에게 행하는 것과 흡사한 독특한 금기와 단련이라는 의례를  통과했기 때문이였다고 생각된다. 금기를 지켜낸 그는 마침내 아름다운 용모와 이슬과 같은 맑은 피를 지닌 녀인으로 변신한다.
녀인이 된 그는 모성을 지니고 아기를 가지려는 소원까지를 성취한다. 달과 같은 죽음과 재생의 원리를 지닌 그에게 달이 지닌 녀인의 생산적이미지가 적용되여  민족의 시조모로 된 것이다. 이것은 고대인의 신화적 사고로 보면 자연적이고 합리적이였다.
남영전시인은 토템시 "곰"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더운 피와 열물 젖삼아 마셨기에
어진 성미에 너그러운 풍채 갖추고
억센 의지와 의력은 근골이 되고
발톱은 쟁쟁 소리나는 도끼와 활촉이 되여
애탄이 무어랴
구걸이 무어랴
길 아닌 길을 거쳐
죽음길도 뚫고 나갔더라
.......
 
태고의 전설속에 엉기적
백의의 넋속에 엉기적
요원한 미래속에 엉기적
 
곰의 형상은 그 산악처럼 우람한 그림자에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주요하게 그의 내재적 성격에서 표현되고 있다. 억센 의지와 의력, 애탄과 구걸을 모르고 난관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왕매진하는 그 랑만성이 곰의 내재적 성격이다.
시인은 이 시구들을 통하여 순박하고 근로하며 굴함없이 역경을 헤치고 영원히 미래를 개척하는 조선족의 상징인 곰의 토템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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