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활짝핀 반도의 '봄'... '북측사람들 활기차 보여'
[ 2018년 04월 02일 07시 01분   조회:9195 ]

서울과 평양의 봄은 다르지 않았다... 예술단원들, 평양 옥류관에서 식사 

[오마이뉴스 글:유성애, 편집:김지현]

▲ 평양의 봄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서 한 학생이 개나리 핀 길을 건너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개학맞은 평양 학생들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서 개학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에 피는 개나리가 평양에도 피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 3월 31일 도종환 장관, 평양공연공동취재단과 만난 자리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여 년 만에 평양을 방문해 밝힌 방문 소감처럼, 북한 평양의 봄은 남한 서울의 봄과 다르지 않았다. 평양 시내에도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에 따르면 2일 평양 냉면 전문점인 옥류관 밖 창천 거리(대동문~모란봉 도로)에는 길을 따라 개나리꽃이 만개했다. 도로 한쪽에는 아동백화점 건물이, 건물 앞에는 간이 책방과 간이 꽃방도 있었다.

평양 거리에는 이미 완연한 봄이 온 듯하다. 무릎길이 치마를 입은 여성과 얇은 상의(재킷)를 입은 남성 등 봄옷 차림을 한 시민들이 다수인가 하면, 팔짱을 끼고 걸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커플도 있었다.

▲ 평양 거리 시민들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기자들이 기록한 2일 오후 평양 거리 시민들의 모습.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교통경찰과 택시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 교통경찰 오토바이와 택시가 대기해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거리 시민들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기자들이 기록한 2일 오후 평양 거리 시민들의 모습.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높은 하이힐을 신고 세련된 정장 차림을 한 여성과 할머니 손을 잡고 걷는 유치원생도 보였다. 평양역 앞 공원에는 주민들이 배구 등 체육활동을 하고 있었다. 추운 기운이 가신 듯 대다수 주민은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북한 주민들도 대부분 '손전화(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승리식당' '역전미용원' '조선옷점' 등 일반 가게 건물을 비롯한 거리 곳곳에서 "원수님 따라 하늘 땅끝까지" "불굴의 정신력" "일심단결" 등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문구들이 걸려 휘날렸다.

이날 오전 취재진이 묵은 평양 고려호텔 뒤편 초급(초등)학교에서는 입학식이 열려, 한복을 입은 여성과 교복을 입고 왼쪽 가슴에 빨간 꽃술을 단 학생들이 거리를 채우기도 했다.

예술단원들, 옥류관서 식사... 최진희 "김정은 위원장이 '그 노래 고맙다'더라"

▲ 평양 옥류관 식사 기다리는 레드벨벳 2일 오후 평양냉면 전문점인 평양 옥류관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인 걸그룹 레드밸벳 멤버들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옥류관앞 기념촬영하는 남측예술단 2일 오후 평양냉면 전문점인 평양 옥류관 앞에서 백지영 등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들이 점심식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옥류관에서 식사하는 이선희와 서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으로 방북중인 가수 이선희와 소녀시대 서현이 2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음식 나르는 평양 옥류관 직원들 2일 오후 평양냉면 전문점인 평양 옥류관에서 직원들이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들에게 음식을 접대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전날 저녁 동평양 대극장에서 '봄이 온다'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남측예술단원들은 이날 2층 건물인 옥류관에 들러 냉면을 먹었다. 분홍색·노란색 등 한복을 입은 안내원들 사이에서 아이린 등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들은 식사를 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북한에 네 번째 방문한 가수 최진희씨는 "2002년에 왔을 때는 회색 건물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색감이 다양해졌다, 사람들 옷이 세련되고 활기차 보였다"라며 "음식도 맛있다, 우리(남한)에 비교해서 싱겁고 그래서 더 깔끔하다"라고 평가했다. 

최씨는 또 자신이 전날 공연에서 부른 노래 <뒤늦은 후회>(현이와 덕이 곡)와 관련해 "원래는 내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준비하는 측이 이 곡을 부르라고 했다, 그런데 어제 김정은 위원장께서 내려와서 저랑 악수하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더라, 아! (그때야) 왜 나더러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라고 덧붙였다.

남측 예술단은 오는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 뒤 귀환할 계획이다. 이는 북측 예술단과의 남북 합동공연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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