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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거리에서
2018년 07월 09일 00시 02분  조회:4540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거리에서

 

달밤의 거리

광풍이 휘날리는

북국의 거리

도시의 진주

전등 밑을 헤엄치는

조그만 인어 나,

달과 전등에 비쳐

한 몸에 둘 셋의 그림자,

커졌다 작아졌다.

 

괴롬의 거리

회색빛 밤거리를

걷고 있는 이 마음

선풍(旋風)이 일고 있네

외로우면서도

한 갈피 두 갈피

피어나는 마음의 그림자,

푸른 공상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이 시는 괴로운 회색빛 밤거리를 걸으면서 화자의 마음에 있는 희망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달밤에 광풍이 휘날리는 추운 북국의 거리에 있는 도시의 전등 밑을 걷는다. 달과 전등에 비쳐 내 몸은 둘 셋의 그림자를 가진다.
그림자는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괴로운 회색빛 밤거리를 걷고 있는 이 마음에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다. 안정이 되지 않는다.
외롭다. 그러나 혼란한 마음속에 푸른 공상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피어난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시는 2연으로 이루어져 있고 1연에는 흔들리는 마음을 2연에는 심하게 흔들리는 마음속에 희망이 생긴다는 내용이다.

 

<거리에서>는 밤거리를 말한다. 시대적으로 보면 일제가 강점한 암울한 상황을 의미한다.

 

‘달밤의 거리 / 광풍이 휘날리는 / 북국의 거리 / 도시의 진주 / 전등 밑을 헤엄치는 / 조그만 인어 나,
/ 달과 전등에 비쳐 / 한 몸에 둘 셋의 그림자, / 커졌다 작아졌다.’는 광풍이 휘날리는 달이 뜬 추운 거리에 있는
전등 밑을 지나가는데 달과 전등에 비쳐서 그림자가 둘 또는 셋이 생기고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한다는 말이다.
‘밤’은 절망적인 상황을 말한다. ‘광풍’은 종잡을 수 없는 바람으로 시련을 의미한다.
‘북국’은 겨울의 날씨가 지배하는 곳으로 역시 시련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나타내는 관습적인 상징이다.
그러므로 ‘달밤의 거리 / 광풍이 휘날리는 / 북국의 거리’는 절망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암울한 시간을 말하며 역사적으로는
일제강점으로 인하여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도시의 진주’는 ‘전등’을 비유한 말이다.
당시의 전등은 모두 알처럼 생겨서 둥그런 ‘진주’에 비유한 것이다. ‘헤엄치는’은 ‘그림자, / 커졌다 작아졌다.’는
모습이 헤엄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 생각해서 표현한 것이다. ‘조그만 인어 나’는 화자가 헤엄치는 인어 같다고 말한 것이다.
‘둘 셋의 그림자’에서 ‘그림자’는 시에서 마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생각으로 혼란한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괴롬의 거리 / 회색빛 밤거리를 / 걷고 있는 이 마음 / 선풍(旋風)이 일고 있네 / 외로우면서도 / 한 갈피 두 갈피 /
피어나는 마음의 그림자, / 푸른 공상이 / 높아졌다 낮아졌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괴로운 거리를 걷고 있는
마음에 회오리바람이 일어나서 혼란스럽고 외로우나 푸른 공상을 하나 둘 생각하니 희망이 높았다 낮아졌다한다는 말이다.
‘괴롬의 거리 / 회색빛 밤거리’는 괴롭기만 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시대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선풍(旋風)이 일고 있네’에서 ‘선풍’은 ‘회오리바람’이다. 이는 마음이 몹시 괴롭고 혼란스러움을 말한다.
‘외로우면서도’는 화자가 느끼는 감정이 외롭다는 것을 말한다. ‘한 갈피 두 갈피 / 피어나는 마음의 그림자’는
화자가 절망 속에서 자그마하지만 하나 둘 ‘푸른 공상’인 희망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비로 이 ‘푸른 공상’이 한결같이 유지 되지 않고 ‘ 높아졌다 낮아졌다.’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전한성




===============

일단 지난 번에 샘이 설명한 대로 시를 몇 번 읽으면서 그림을 한 장 그려 보자고. 처음엔 많이 번거롭지만 익숙해지면 Literature 과정의 final exam paper1을 풀거나 IOC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림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보자.

 

 - 화자(윤동주)

 - 달

 - 전등

 - 그림자

 - 도시

 

 이 정도 되겠지.

 각자 자기가 그린 그림을 확인해 보자고. 그림에 어색한 부분이 없다면 잘 된 거야.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 보자고.

 샘이 그린 그림은 이래.

 그렇다면 이제 이 그림을 바탕으로 시를 상세하게 해석해 보자고.

 아래 그림은 해석을 위해 만든 레이아웃이야.

 

 

 

 

 시어에 대한 상세한 분석은 이미 많이 되어 있으니, 샘은 포괄적으로만 분석할 거야.

 

 이 시는 19살의 윤동주 씨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살았는지를 보여 준다.

 

 윤동주 씨는 북간도에서 태어난 조선인이야. 그런데 이미 조선이란 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버렸지. 그렇다면 윤동주 씨는 조선인인가, 중국인인가, 일본인인가?

 바로 이 정체성들이 '그림자'로 나타나.(아직은 '거울 속의 세계'가 완성되지 않았어.) 몸은 하나인데 그림자는 서너 개야게다가 그것들이 각자 다른 방향을 가리켜. 마치 '넌 어느 방향으로 갈래?'라고 묻는 것 같지.

 

 저 시대에는 주변 환경이 윤동주 씨를 가만 놔두지 않았겠지.  누구는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고 할 거고, 누구는 대세에 따르자고 할 거고...

 이게 시 속에서 '광풍'으로 나타나. 윤동주 씨를 떠 민다고. 그래서 그는 집을 떠나 거리를 방황하게 되었을 거고, 북간도의 밤거리는 춥고 외로워. 다른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서 잘 적응해 가고 있는데, 그 혼자 아직 방황하고 있어.

 

 

 하지만 당시의 윤동주 씨는 아직 이런 문제들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 그래서 '조그만 인어 나'라고 말하지. 이건 '현실의 문제를 제게 묻지 마세요!'란 외침이기도 해. 인어는 상상 속의 동물이잖아.

 아무튼 그는 자신의 놀이(아마도 시 쓰기)에 몰입해서 현실을 도피하려고 한 것 같아. 하지만 전등이란 것이 집처럼 항구적인 안식처는 될 수 없지. 조만간 그는 또 다시 어둠 속으로 쫓겨나게 될 거야. 그렇게 2연이 시작 돼.

 

 2연에 가면 양상이 조금 바뀌는데, '광풍'이 '선풍'으로 변해. 선풍은 회오리바람의 다른 이름이거든. 회오리바람은 제자리에서 맴도는 바람이지. 이제 윤동주씨는 어느 방향으로든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선풍에 갇혀서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어.('선풍'은 윤동주 씨의 시에서 자주 나오니까 꼭 기억해 두자.)

 

 1연에서는 그림자가 커졌다 작아졌다 했는데, 2연에서는 푸른 공상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해. 즉, 윤동주 씨가 어떤 '이상'를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지. 이렇게 보면 그가 1연에 비해서는 조금 더 성숙했다고 볼 수 있겠어.

 

 이렇게 19살의 윤동주 씨는 자신의 정체성과 이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 그런데 아직은 그 고민이 버거운지 그냥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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