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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시모음
2015년 04월 12일 16시 28분  조회:4447  추천:1  작성자: 죽림

 

 

 

 

<진달래에 관한 시 모음>

 


+ 아, 진달래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네
마음속에 자꾸 커 가는
이 짓붉은 사랑 
무더기로 피어나 나를 흔드네
내 살아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리도 가슴 뛰는 일이네
내 살아 너를 훔쳐볼 수 있다는 것이
이리도 숨막히는 슬픔이었네
파도치는 내 마음
감춘다는 건 다 말장난
아, 진달래
(홍수희·시인)



+ 진달래꽃

아리어라.
바람 끝에 바람으로
먼 하늘빛 그리움에
목이 타다
산자락 휘어잡고 文身을 새기듯
무더기 무더기 붉은 가슴
털어놓고 있는
춘삼월 진달래꽃.

긴 세월 앓고 앓던
뉘의 가슴
타는 눈물이런가.

大地는 온통
생명의 촉수 높은 부활로 출렁이고
회춘하는 봄은
사랑처럼 아름다운
환희로 다가온다.
(박송죽·시인, 1939-)


+ 진달래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진달래                                
          
신작로 
잘려나간 
산자락에 

그네에 
매달린 
아기처럼 
피어 있는    
진달래 

초연(超然)한 
연분홍 
색깔 너머로 
무거운    
하늘을 이고 

마음 저리도록 
그리운 
내 님 
모습 같이 
피어 있다
(김근이·어부 시인)




+ 진달래

꽃샘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삼각산을 오르다가

나목(裸木)들의 더미 속
가녀린 여인의 몸 같은

진달래 한 그루가
몇 송이 꽃을 피웠다

수줍은 새악시 볼 같은
연분홍 고운 빛 그 꽃들은

속삭이듯 말했지
봄이다!

너의 그 가냘픈 몸뚱이 하나로
온 산에 봄을 알리는

작은 너의 생명에서 뿜어 나오는
빛나는 생명이여

말없이 
여림의 강함이여!
(정연복·시인, 1957-)


+ 4월의 진달래 

봄을 피우는 진달래가 
꽃만 피운 채 
타고 또 타더니, 

꽃이 모자라 
봄이 멀까요? 

제 몸 살라 불꽃 
산불까지 내며 
타고 또 탑니다
(목필균·시인)



+ 진달래와 어머니

진달래 숲길을 걷고 계신 어머니는
배고프던 옛날에 진달래를 얼마나 먹었는지 모른다고
하신다. 진달래 한 송이를 맛보시면서
앞산 진달래를 꺾어 와 부엌 벽 틈마다 꽂아두면,
컴컴하던 부엌이 환했다고 하신다.
진달래 맛이 옛맛 그대로라고 하신다.
얼핏 어머니의 눈빛을 살펴보니
어머니는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계셨다.
처녀 적 땋아 내린 긴 머리 여기저기에
진달래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빨간 풍선처럼 이 산 저 산을 마구 떠다니시는 듯했다.
(어머니, 너무 멀리 가지 마셔요.) 하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산에 피는 꽃이나 사람꽃이나 사람 홀리긴
매한가지라시며,
춘천을 오갈 때는 기차를 타라고 하신다.
일주일에 내가 이틀씩 다니는 경춘가도의
꽃길이, 마음에 걸리신 모양이다.
어머니 말씀이 제겐 詩로 들리네요
하니깐, 진달래 숲길에서 어머닌
진달래꽃 같은 웃음을 지으신다.
(설태수·시인, 1954-)



+ 진달래 능선에서

진달래 한 송이 지게에 달고 
꽃 같은 마음이라야 하느니라 하시던 
아버지 그 말씀...... 

아버지 생전에 
지게발통 작대기 장단에 
한을 노래 삼아 콧노래 부르시더니 

저승 가시는 길에 
가난의 한을 씻기라도 하시듯 
배움의 한을 씻기라도 하시듯 
허리 굽은 능선에 빨갛게 
꽃으로 서 계시는 당신 

오늘도 
진달래 불타는 산 허리춤에 
꽃가슴 활짝 열고 계시군요 
생시처럼 

아버지! 
당신 계시는 음택(陰宅) 
진달래 타는 불꽃에 
가슴이 아려 
꽃잎에 이슬이 내립니다 
(이계윤·시인)


+ 진달래와 아이들 
  
지금은 없어진 이 땅의 보릿고개 
에베레스트 산보다도 높았다는. 
밑구멍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은 
풀뿌리 나무껍질 따위로 연명했죠. 

허기진 아이들은 산에 들에 만발한 
진달래 따먹느라 정신이 없었고. 
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다르데요. 
어제 숲 속의 샘터로 가는데, 

두 아이가 진달래 꽃가지를 
흙을 파고 정성껏 심는 것을 보았어요. 
물론 그들이 꺾은 것은 아니고, 

누군가가 꺾어서 버린 걸 말예요. 
나는 집에 돌아와서야 깨닫게 되었지요 
그 진달래는 내 가슴속에도 심어졌다는 것을.
(박희진·시인, 1931-)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 김하인. 시인,소설가.


산가득 뒤덮듯 흘러내립니다

지난해, 산에 묻은 시퍼런 슬픔을

봉우리마다 얼마나 찧고 찧었는지

짓붉은 피 배어올라 사태집니다.

------------------♥♥♥♥♥------------------

진달래 / 홍수희. 시인.


그땐 참

내 마음이 저리 붉었습니다

당신이 지나치며

투욱

떨어뜨린 불씨 하나가

내 영혼 가파른

벼랑 위로

잘도 활활 타들어

올랐습니다

타들어

오신 길 마저 닿을 듯

아슬한 그리움

문득 철렁이는 아픔되어도

다시는 그 후

지나치며

투욱

불씨하나 떨어뜨려 주지

않으셔도

그땐 참

이별도 사랑이라 저리

붉었습니다

그땐 참

눈물도 꽃잎이라 저리

붉었습니다.

------------------♥♥♥♥♥-----------------

진달래 / 이국헌. 시인.


눈을 감아라

봄날 산사에서는

숨을 고르다

아련히 떠오르는

그대들의 표표한 상징들

산꽃들이 날리며

물들어버린 산에는

아,

미치도록 점점이 뿌려지고

흩뿌린 선홍색 꽃잎들이

아스라히 따스운 피 뿌리는데

산마다

끝머리에서 혼백들이

온통 젖어들어 물드니

눈을 감아라.

------------------♥♥♥♥♥-----------------

진달래 / 박계희. 승려시인.


순이 볼 언저리

매양 돌던

배고픈 짝사랑을

이 산에서

저 산까지 다 먹어도

겨우내 주린 배는

부르지 않으리

척박한 땅의 맨살에

뿌리와 뿌리로 얽혀

육신을 부풀리는

살아 단 한번

양달진 가슴 쬐어보지 못했던 이들의

새붉은 노여움을

이 마을에서

저 마을까지 다 헤매도록

한세월 앓아온 내 사랑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리.

------------------♥♥♥♥♥----------------

진달래 / 이해인. 수녀시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적이 있니

견딜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숴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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