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위하여" 건배!...
2017년 01월 06일 22시 32분  조회:2919  추천:0  작성자: 죽림

"나가자", "우아미", "너나잘해"….

흔히들 외친다는 새해맞이 구호다. '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 '우아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너와 나의 잘나가는 한 해를 위하여'. 이 위하여, 꽤 묵은 말인데 아직은 정정(亭亭)해 보인다. 오죽하면 그 이름으로 숙취(宿醉) 해소제까지 있을까.

무언가를, 누군가를 위함은 좋은 일이다. 다만 불문곡직(不問曲直) 위할 때는 또 얼마나 위험한가. 지난가을부터 실컷 겪는 일이다. 그 통에 '위하여'를 빗댄 '위하야'도 새삼 기세를 탔다 하니….

'함 선생은 우리나라 마라톤 미래를 위해 어렵게 쓴소리를 꺼냈다.'

'측천무후는 인재를 몹시 아끼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했다고 한다.'

이런 '위하다' 쓰임새는 자연스럽다. '사람(이나 사물)+위하다' 구문(構文)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는 뜻으로 쓸 때다. '~하기+위하다'나 '동작성 명사+위하다' 형식이 그렇다.

 

'AI 차단을 위한 전문가 회의' '한 끼를 때우기 위해 찾는 편의점'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한 차원'…. 굳이 '위하다'를 쓰지 않아도 될 말들이다. '차단을 꾀할, 한 끼를 때우고자(때우려고), 능력을 향상하려는' 식으로 쓰면 되니까.

'돌아가기 위한 교통편, 감상을 위해 미술품 앞에 머무는, 성공적으로 협상하기 위해서'는 어떤가. 역시 한사코 '위하다'에 매달렸다. 영어 구문(in order to, for the purpose of 따위) 직역(直譯)에 인이 박인 탓이다. '돌아갈 교통편, 미술품을 감상하느라, 성공적으로 협상하려면' 하면 되는 것을. 이렇게 가지가지인 우리말 어미(語尾)가 말광에서 썩고 있다.

'반죽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는'은 아예 '반죽에 한평생을'처럼 쓰면 깔끔하다.

문장 전체를 되짚어보게 하는 표현도 있다.

'국제 대회 출전을 유도하기 위해 포상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도하려면'으로만 고쳐도 좋다. 살짝 바꿔 '국제 대회에 출전하게끔 포상 제도를 만들어야' 해도 괜찮겠다. '포상 제도를 만들어 국제 대회에 출전하도록 해야'처럼 어순과 표현을 달리할 수도 있다.

새로운 해가 솟았다. 새로운 꿈을 품는다. 나라를 위하는 백성, 백성을 위하는 나라를 위하여….
 
ⓒ 조선일보
/ 양해원

{필자 주}=

"개나발" ㅡ 개혁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0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어릴 때부터 바른 글씨체를... 2017-01-22 0 3101
129 [시문학소사전] - "오마주"란?... 2017-01-22 0 4991
128 현대시는 외형률보다 내재률을 통해 음악성을 강조해야... 2017-01-21 0 3432
127 시인은 "버려진 집"에서 살며 시작해야... 2017-01-20 0 2805
126 시는 목적없이 그 무엇을 "찾는" 행동이다... 2017-01-20 0 2829
12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외래어도 알고 쓰자... 2017-01-20 0 2758
124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한글과 일본어 대조표 2017-01-20 0 3084
123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순수 우리말로 하면 촌스러운가... 2017-01-20 0 4018
122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순수 우리말 있을 땐 외래어 쓰지 말기... 2017-01-20 0 4007
121 시작에 공부 좀 하이쏘.. 2017-01-18 0 5476
120 시작의 길잡이는 오로지 "나도 시를 쓸수 있다" 이다... 2017-01-18 0 3188
119 시는 시시한 물건짝이 옳다?... 아니다!... 2017-01-18 0 2778
118 [시문학소사전] - "벽화"와 "그래피티" 차이점?... 2017-01-16 0 4046
117 시작(詩作)의 비법 = 다독(多讀), 다사(多思), 다작(多作)... 2017-01-16 0 3166
116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딸님"과 "따님" 2017-01-15 0 2970
11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부딪히다"와 "부딪치다" 2017-01-15 0 3242
114 [쉼터] - 사랑의 노래는 학습되지 않는 막무가내의 모든 것... 2017-01-15 0 3308
113 [쉼터] - 그림자 이끌고 떠나가야겠네... 2017-01-15 0 2766
112 살맛나는 세상과 무서운 세상, 그리고 "거짓 글" 2017-01-14 0 3642
111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글쓰기, 토론식 례찬 2017-01-14 0 3119
110 문학은 "퇴고, 다시 퇴고"의 련마작업을 거치는 고된 작업... 2017-01-14 0 2976
109 詩作에서의 퇴고, 퇴고, 퇴고 끝에 탈고와 등고의 희렬!~~~ 2017-01-14 0 3218
108 시작할 때 늘 시어(詩語)의 생사존망(生死存亡)문제를 따져야... 2017-01-13 0 2710
107 섬은 늘 거기에 있지만 사람들은 그 섬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 2017-01-11 0 2717
106 시적언어가 탄생과정을 거치지 않은 언어는 독자의 마음을 파고들수 없다... 2017-01-11 0 3146
105 시조라는 정형틀을 지키면서 동시에 시적 심상의 확장과 응축 등으로 새로운 시조의 미학을 창조해야... 2017-01-11 0 2844
104 "선생님은 퇴고를 하십니까, 안 하십니까?..." 2017-01-08 0 2678
103 시는 희, 로, 애, 락, 욕, 지, 의, 정 등의 복합적 예술품이다... 2017-01-08 0 2768
102 문학예술가와 病, 그리고 창작 2017-01-07 0 2702
101 2017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모음 2017-01-06 0 2877
100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위하여" 건배!... 2017-01-06 0 2919
99 금서, 70, 베스트셀러 그리고 독재자... 2017-01-06 0 2744
98 시는 늘 육화(肉化)된 언어를 찾아 써야... 2017-01-05 0 2917
97 무지하고 께제제한 눔들 하곤 할 말이 있다?... 없다!... 2017-01-04 0 3976
96 시는 불필요한 관념성, 난해성, 상투성, 피상적, 추상적인식에서 머물지 말아야... 2017-01-04 0 3201
95 [시문학소사전] - "판도라의 상자"란?... 2017-01-03 0 3879
94 [시문학소사전] - "판도라"란?... 2017-01-03 0 4039
93 시문학이 이땅에서의 생존의 길, 그것은 곧 "사랑"과 "고뇌". 2017-01-02 0 3252
92 5천권의 책을 읽고 만장의 글을 써라... 2017-01-02 0 3242
91 글쓰기 비법 아닌 비법 12 2017-01-02 0 3746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