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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어머니라는 산(山) 하나 들고 있다"...
2018년 07월 12일 23시 46분  조회:2762  추천:0  작성자: 죽림

<어머니의 위대한 힘에 관한 시 모음>  


+ 어머니의 땅 

대지진이었다 
지반이 쩌억 금이 가고 
세상이 크게 휘청거렸다 
그 순간 
하느님은 사람 중에 
가장 힘 센 한 사람을 
저 지하 층층 아래에서 
땅을 받쳐들게 하였다 
어머니였다 
수억 천 년 
어머니의 아들과 딸이 
그 땅을 밟고 살고 있다 
(신달자·시인, 1943-) 


+ 어머니 1 

어머니 
지금은 피골만이신 
당신의 젖가슴 
그러나 내가 물고 자란 젖꼭지만은 
지금도 생명의 샘꼭지처럼 
소담하고 눈부십니다. 

어머니 
내 한 뼘 손바닥 안에도 모자라는 
당신의 앞가슴 
그러나 나의 손자들의 가슴 모두 합쳐도 
넓고 깊으신 당신의 가슴을 
따를 수 없습니다. 

어머니 
새다리같이 뼈만이신 
당신의 두 다리 
그러나 팔십 년 긴 역정(歷程) 
강철의 다리로 걸어오시고 
아직도 우리집 기둥으로 튼튼히 서 계십니다. 
어머니! 
(정한모·시인, 1923-1991) 


+ 어머니, 나의 어머니 

내가 내 자신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때 
나직이 불러본다 어머니 
짓무른 외로움 돌아누우며 
새벽에 불러본다 어머니 
더운 피 서늘하게 거르시는 어머니 
달빛보다 무심한 어머니 

내가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없을 때 
북쪽 창문 열고 불러본다 어머니 
동트는 아침마다 불러본다 어머니 
아카시아 꽃잎 같은 어머니 
이승의 마지막 깃발인 어머니 
종말처럼 개벽처럼 손잡는 어머니 

천지에 가득 달빛 흔들릴 때 
황토 벌판 향해 불러본다 어머니 
이 세계의 불행을 덮치시는 어머니 
만고 만건곤 강물인 어머니 
오 하느님을 낳으신 어머니 
(고정희·시인, 1948-1991)  


+ 해빙 

아기를 낳은 후에 젖몸살을 앓았다 
40도를 오르내리는 열과 
수시로 찾아드는 오한 속에서 
밤새 뜨거운 찜질로 젖망울을 풀어주시며 
굳었던 내 가슴을 쓸어주시며 
기도하시던 어머니 
어머니의 땀이 나의 가슴을 흔들어 깨웠다  
가장 깊은 속 완고했던 응어리들이 풀릴 때마다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맺혔던 젖이 분수처럼 솟구쳤다 
그러나 가슴위로 흘러내리는 것은 
눈물이 아니었다 젖이 아니었다 
잊혀져 가던 옛사랑이었다 
어둠에서 나를 이끌어 낸 것은 
주님이 아니라 어머니 속의 어머니 
새벽이 되자 열이 내리고 젖이 풀리면서 
나는 이제야 어머니가 된 것이다 
(나희덕·시인, 1966-) 


+ 어머니 연잎 

못 가득 퍼져간 연잎을 처음 보았을 때 
저는 그것이 못 가득 꽃을 피우려는 
연잎의 욕심인줄 알았습니다 
제 자태를 뽐내기 위해 
하늘 가득 내리는 햇살 혼자 받아먹고 있는 
연잎의 욕심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연잎은 위로 밖으로 향하고 있는 게 아니라 
아래로 안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직 덜 자라 위태위태해 보이는 올챙이 물방게 같은 것들 
가만가만 덮어주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위로 밖으로 비집고 나오려고 서툰 대가리 내미는 것들 
아래로 안으로 꾹꾹 눌러주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머니의 어머니가 동란 때 그러하셨듯 
산에서 내려온 아들놈 마루바닥 아래 숨겨두고 
그 위에 눌러앉아 방망이질하시던 앙다물던 
모진 입술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그것들의 머리맡에서 
꼬박 밤을 밝히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최영철·시인, 1956-) 


+ 어머니의 편지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 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던가를 잘 알리라.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거라 
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 
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 
행여, 땅속의 나를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목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 
다만, 언 땅에서 푸른 잎 돋거든 
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는 신호로 알아라 
딸아, 하늘 아래 오직 하나뿐인 
귀한 내 딸아 
(문정희·시인, 1947-) 


+ 어머니 

새벽기도 나서시는, 
칠순 노모(老母)의 
굽어진 등 뒤로 
지나온 세월이 힘겹다. 

그곳에 담겨진 
내 몫을 헤아리니 
콧날이 시큰하고, 

이다음에, 이다음에 
어머니 세상 떠나는 날 
어찌 바라볼까 

가슴에 
산(山) 하나 들고 있다. 
(김윤도·시인, 1960-) 

* 엮은이: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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