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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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 묻힌 비밀(17)
2011년 03월 20일 19시 53분  조회:2783  추천:13  작성자: 김송죽
                 음지에 묻힌 비밀(17)
 
1) 그냥 허풍떨면 당신도 굶어죽을거요
 
2) 세상에 이런일도있단밀인가!                          

    그냥 허풍떨면 백성들은 들고일어날것이다

1958년 12월, 당의 8기6중전회가 페막한 후, 중공중앙정치국위원, 국방부부장 팽덕회는 21일 오전에 장사에서 평강에 갔다. 그를 배동한 사람은 호남성위서기 담여보(潭余保)와 성군구부사령원 하능빈(何能彬)이였다.

여기를 떠난지도 30년이나 된다. 그사이 평강은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 백성들은 어떤 요구가 있는지? 까놓고말해 이 년간에 평강의 부모형제자매들은 “대약진”에 대하여 대체 무슨 생각이 있는지? 어떤 경험과 문제들이 있는지? 팽덕회가 평강으로 온것은 조사방문을 통하여 진실한 자료를 얻어내자는것이였다.


이날 현위서기 왕효량(王效良)은 몇가지 간단한 평강채ㅡ죽순, 화배어, 동작채, 비름외에 두부국 한그릇을 밥상에 올려 팽덕회는 만족스레 먹었다.
식사후 팽덕회는 현위서기의 회보를 받았다. 그는 수자들을 차근히 기록하고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봤던것이다.    
“로왕, 그래 금년에 무당산량은 얼마나되오?”
 
 왕효량은 솔직히 알려주었다.
    
“부분적인 고산전이 800근입니다.”
    
팽덕회는 적이 놀랬다.
    
“아니, 최고가 800근밖에 안된다구?”
  
왕효량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겨우 800입니다.”
    
팽덕회는 말했다.
   
 “좋소, 솔직해서. 어떤 지방에서는 무당 8천근이요 만근이요 몇만근이요 하잖는가! 나는 믿지 않소. 무당에 몇만근이라니, 벼가 한자두께나 된다니, 정녕 그렇다면야 벼가 자랄 수나 있을가?”

왕효량이 말했다.   
“그런 갓짜수자들은 상급에서 층층이 강요해서 만들어진겁니다, 해내든 못해내든. 량식이 배, 강철이 배, 뭣이나 다 위성을 올리고 지어는 밥까지 돈을 내지 않고 먹지. 보태지 않으면 ‘우경’이요 뭐요 하니 원.”

 팽덕회는 깊은 생각에 잡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보태게하다니, 그래 거짓말을 하게 한단말인가! 공산주의는 만들어내는 것이시 불어대서 되는게 아니요. 불어서 만들어내는 천당은 배를 곯게 만드는 천당이고 서북풍을 마시는 천당이지 우리의 리상인건  아니야!”
    
현위의 책임자가 인민공사의 정황을 회보 할 때 팽덕회가 말했다. 
   
“인민공사를 너무 조급하게 했소, ‘좌적’으로말이요.” 
   
현위의 책임자가 이번에는 간부의 작풍문제를 회보했다. 
  
팽덕회는 다 듣고나서 말했다. 
   
“대약진이래 간부들은 강박명령을 하고 방법이 간단하니 군중을 떠나게 되는거요. 모택동이 우리는 군중과 련계해야한다고 교시하지 않았소. 그는 또 말했던거요. 탐오분자 몇을 철당시키고  몇은 남김으로써 당은 위신이 있게 될것이라고말이요.”


당날오후 팽덕회는 차를 타고 평강성북에 있는 혁명렬사기념비를 찾았다. 그는 무거운 심정으로 오래오래 묵도했다.


평강에는 평강공농업대약진전람관이 있었다. 전람관에서 탱덕회는 긁어모은 각종위성들인 “유채위성”, “고구마위성”, “강철위성”, “벼위성”, “강냉이위성”을 보았다. 그는 머리를 가로저으면서 탄식을 뽑았다. 
“저따위 가짜는 만들지 말아야 하오.”    
해설원이 심경농구가 땅을 한자반이나 깊게 갈아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팽덕회는 그 소리를 듣자 노기를 띄면서 말했다.
    
“그렇게 깊으면 바지를 벗고 파종하는건가?”
    
해설원은 심경세작을 하면 무당 2만근을 낼 수 있다고 보탰다. 
   
“아직도 그냥 불어댈거냐?”
 
팽덕회는 그의 말문을 틀어막아버렸다.

길가던 사람들은 하이야를 보고 큰인물이 온것을 알아챘다. 어떤 사람은 평강기의를 지휘하여 혁명의 불씨를 뿌리였던 팽덕회를 알아보고는 만나보고싶어했다. 그리하여 거리는 삽시에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환호성은 우뢰마냥 높아갔다. 팽덕회는 자기를 보자는 사람이 하도많으니 차에서 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인차 군중속에 파묻히고말았다.
팽덕회는 손을 련신저어 답례를 하면서 멀리걸었다. 
현위기관에 이르자 그는 현위서기왕효량을 꾸짖었다.    
“왜 환영을 조직했소?”
   
왕호량은 변명쪼로 말했다.
    “
내가 환영을 조직한게 아닙니다. 비밀을 지키느라했건만 어떻게 알고는.... 군중들이 자발적으로 동원된겁니다.” 
  
팽덕회는 말했다.     
   
‘내라는 사람은 당의 지시에 따라 일을 좀 하는거니 환영까지 받을 자격이 못되는거요.“

21일 밤에 팽덕회는 로홍군, 로적위대좌담회를 소집했다. 
  목탄불을 지핀 방안에 빙둘러앉았다. 옛전우들을 다시만난지라 화기애애한 기분이였다. 그 앞에서 모두들 구속없이 속심말을 했다. 제일 많이 말하는 문제가  실사구시해야한다는것과 어떻게 하나 불어대기풍을 막아버려야한다는 그것이였다.  로홍군 황두방(黃杜芳)은 너무격동되여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 했다.   
"팽총사령 듣소, 불어대기풍을 막지 않다가는 이제 백성들이 들고일어날거요."

화경을 꺼내 걸고 차근히 기록하다가 량미간을 찌푸린  팽덕회는 침중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소. 백성들이 다재다난하니 당중앙도 그놈의 바람을 막아야한다고 했소. 나는 당신들이 선두가 되어주기를 바라오!”
 
한 로홍군은 목탄으로 철을 제련하는라 청장년을 다 뽑아 산에 보내여 여기서는 밭일을 할 사람이 없다, 고구마를 캐지 않아 밭에서 썩고말았다, 곡식을 거두지 않아 먹을 것이 없는판인데 명년농사는 어떻게 짓고 어떻게 살아간단말인가고 한탄했다.

“그러게말이오!”
   
팽덕회는 머리를 련이어 끄덕이였다. 동감이였던것이다.

좌담회가 끝나갈 무렵에 한 로홍군이 팽덕회에게 쪽지를 건늬였다. 
  팽덕회가 돌아와 보니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곡식이 밭에 널려있고    
고구마는 썩건만
    
천장년은 철제련을 떠나
   
밭일은 부녀자들이 해야하니    
   
래년에는 어떻게 살란말인가?
  
인민위해 하소를 해주소서!


팽덕회는 천사만려가 몰려들어 밤깊도록 잡을 이룰 수 없었다.

이틑날 오전, 팽덕회일행은 삼양구에 시찰을 갔다. 그때는 삼양구를 홍기인민공사로 이름을 고쳤던것이다. 팽덕회는 공사당위제1서기와 부서기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그리고나서 초대실의 자리에 앉으면서 감개무량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여기를 떠난지도 어언 30년이 되었구만. 내가 이번에 온건 여기 백성들이 살아가는 실태를 알아보자는거요. 그러니 사실그대로 보여주길 바라오. 가짜로 꾸미지 말고....”
    
왕맹란(王孟蘭)이 정황을 회보할 때 팽덕회는 귀담아들으면서 때로는 의문나는 점들을 물어보군했다. 그러다가 군중이 발동하여 강철을 제련하는 문제를 끄집어내니 그는 왕맹란의 말허리를 잘라버렸다. 
  
“농민이 농사는 짖지 않고 하필 강철을 만드느라 버둥이를 칠건 뭔가. 석탄도 없어갖고 쇠를 만들자니 목탄을 때야잖는가. 그러느라 산의 나무들을 말끔히 찍어내고는 그래 농민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단말인가, 원! 내 권고를 들어주오, 이제부터는 그러지들마오!”
    
왕맹란이 공사식당정황을 말할 때는 팽덕회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까지했다. 
   
“농촌에서 식당을 하다니 그게 얼마나 불편한가. 로인들을 어쩌구? 애들은 어쩌구? 정량을 어떻게 정하는가? 주량과 잡량은 또 어떻게 안배하고? 한사람의 입도 하나가 아니요 수천명인데! 내보게는 그게 오래갈것 같잖소."
  
팽덕회는 보고를 다 듣고나서 공사책임자의 배동하에 공사에서 꾸린 농업전람관을 참관했다. 아무말도 없다가 량식작물관에 이르러서는 반복적인 가공을 거쳐 만들어 낸 “강냉이위성”, “사탕무우위성”, “고구마위성”들을 보고는 돌연히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그것들을 가리키면서 엄숙히 말했다. 
   
“사탕수수를 무당 20만근낸단말이지, 그래? 고구마는 이전부터 우리 고향에서도 심는건데 한무에 기껏해야 20단을 거두는거요. 무당 만근을 낸다는게 무슨소린가?  당치도 않은 소리지. 이놈의 불어대는 바람이 전국에 퍼지더니 이제는 중앙에까지 불어댈건가, 원!.... ”
    
그는 머리를 절레절레 젓다가 손을 들어 획 저었다. 
  
“안보겠다, 가자!”
   

공사에 돌아오자 팽덕회는 담화를 하겠으니 농민 하나를 불러오라했다. 공사책임자는 안절부절을 못했다. 누구를 불러오면 좋을가? 그는 이리저리 생각을 굴린끝에 신민대대총지서기 팽비표(彭飛標)를 불러왔다. 팽덕회는 반가와 하면서 그를 가까이에 앉혀놓고는 생산과 생활문제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 농민은 단숨에 엮어내려갔다. 팽덕회는 량미간을 끌어모앗다가 확 풀면서 갑자기 웃음을 텃뜨렸다.
   
“여보, 당신은 이고장사람아니잖아, 어쩌면 그리두 상담말씨같은가!”
    
팽비표는 솔직히 고백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상담사람입니다. 여기로 온지 얼마안됩니다. 지금 대대총서기질을 합니다. 국가간부지요.”
    
팽덕회는 그한테 몇가지 더 묻고나서 공사서기와 말했다.
   
 “대병단작전을 하지 말게.... ”
    
간단한 일을 갖고 너무나 심중해말라는 타이름이였다. 
      

 “ ‘좌경’로선이 사람을 해친다. ”
      

이날오후에 평강현위의 동지가 평덕회를 다시요청하여 당년에 평강기의를 지휘했던 장소인 평강현제1중학(원 천악서원)을 참관시켰다. 팽덕회는 겸손하게 웃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과거를 돌이켜보고 현재를 리해한다니 들려봐야지.”
   
 
당년의 천악서원앞에 오동나무 한그루있는데 팽덕회는 기의때 자기의 전마를 그 오동나무에 매여놨던것이다. 그때의 그 애어리던 오동나무가 지금은 아름드리 고목으로 크게 자라 하늘을 찌르고있었다. 오늘 나무를 다시금 매만져보는 팽덕회는 감회가 무량했다. 어언 30년이 지나갔다. 지나간 그 30년도 역시 혁명에 몸을 잠그어 온 팽덕회였다. 

팽덕회는 사생들의 요구에 응하여 붓을 들어 활달한 필치로 기념제사(紀念題詞)를 썼다.


앞날의 사업위해 허심히 학습하고 신체단련을 잘하자


그는 제사를 다 쓰고나서 사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또 학교측의 요구에 의해 운동장에서 평강기의과정을 간단히 얘기하면서 팽덕회는 평강기의의 의의는 바로 정강산혁명근거지를 공격하려던 적군의 력량을 분산시킨것이였다고 밝히였다.

당년의 지휘부에 가보았다. 그것은 자그마한 초옥농가였다. 팽덕회는 그당시 중공호남성위특파원이였던 등대원(滕代遠), 자기가 거느린 련장 리찬(李餐)과 함께 이 집에 들었던것이다. 그들은 바로 여기서 기의방안을 연구하고 기의강령을 제정했던것이다.
 
팽덕회는 감격된 어조로 말했다.    “그때 기의를 하자고 머리를 썩힌것도 다 인민의 행복한 미래를 가져오자고 한게 하니겠소? 눈깜짝새에 세월이 덧없이 흘렸구려!”

팽덕회는 현성으로 돌아오자 인차 그곳의 현인민병원에 가보았다. 그를 배동하고있는 사람이 당년에 현위책임자였던 녀유격대장 호균(胡筠)에 대하여 물어보는것이였다. 팽덕회는 침묵했다. 그는 낡고 면목이 선한 병원의 한쪽벽에 아직도 어렴풋이 남아있는 구호를 가리키면서 입을 열었다.
    
“저게 바로 호균의 글씨요.”
 
   
모두의 눈길이 한군데 집중했다.
 
   
“토호를 타도하고 땅을 나누자, 모든 권리는 쏘베트에로!”
 팽덕회의 눈빛이 어느덧 젖어들었다.    
“호균은 훌륭한 동지였소! 그는 혁명에 견정했고 싸움에 용감했지, 정말 보기드문 녀장이였소. 그런데....”
 
   
그는 사무치는 스라린 감정에 뒷말을 인차잇지 못하다가 이윽히 지나서야 입을 다시열었다.
 
   
“그는 살해되였던거요.”
 
   
누군가 왜서 살해되였는가고 물었다. 
 팽덕회는 침통한 기색을 지은채 알려주었다. 
   
“가정출신이 지주라해서, 왕명로선은 그를 무턱대고 ‘AB단’으로 의심했던것이요. 아무런 조사도 없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 어떠한 심문도 없이, 캄캄칠야에 끌어내다가 총살한 것이요. 얼마나 훌륭한 동지였다구!”
 
  
팽덕회는 동강났던 말을 다시금이었다.
 
   
“후에 연안에 와서야 잘못죽인 것으로 인정되여 설욕한거요. 그때 내가 분노를 못이겨 웨쳤던거요. ‘동지들, 좌경로선이 사람을 해칩니다, 다시는 좌경일 범하지 맙시다! 하고.”

            세상에 그래 이런일도있단말인가!

팽덕회가 친히 목격한 반지화(攀枝花)녀인들, 집이 너무나 가난하여 바지도 입지 못했다.

세상에 그래 이런 일도 있단말인가? 그야말로 믿기 어려운일이였다! 우선 원문으로 들어가기전에 어휘해석을 해야겠다. 반지화(攀枝花)를 케이폭 수(kapok 樹). 판야(포 panja). 반지화(斑枝花)라고도 하는데 반지화란 곧 목면(木棉)을 가리키는것이다. 목면은 중국의 남부지방에서 나는 식물의 한가지인데 붉은 꽃이 피고 열매가 익으면 면화와 비슷한 것이 바람에 흩어진다. 일명 고패라고도 한다. 팽덕회는 자기가 본 반지화의 한가정녀인들을 그 식물로 비긴것이다. 

<<1965년후의 팽덕회>>란 회고록을 보면 팽덕회가 1965년에 서남3선의 건설위원회제3부주임으로 비밀임명되여 3선건설의 중진인 반지화에 가 밤낮으로 불면불휴의 사업을 했었다.  일대의 전역과도 같으면서 신비한 색채를 띄고있는 3선건설은 팽덕회의 마음을 흡인하였다. 특구책임자의 배동하에 인화진(仁和鎭)에 간 팽덕회는 하이야에서 내려 행인들 속에 끼여 이쪽저쪽 눈을 팔다가 문득 부근의 농촌마을을 돌고싶은 생각이 들어 차에 다시올라 그 진을 나왔다. 

저기 산길가에 초가집이 한 채있는것이 눈에 띄여 그는 하이야에서 내렸다. 들어가 보고싶었던것이다.    초가집앞에 양가죽조끼를 입은 장년사나이 하나가 있었다. 아래에도 마찬가지로 양가죽으로 지은 바지를 입었는데 흙이 게발린 두다리가 다 드러나게 아랫가랭이를 무릎우로 거두었다. 일견하여 밭에서 일을 하고 갖돌아온 매무시였던것이다. 팽덕회는 다가가면서 그와 말을 걸었다. 
  
 “로샹, 안녕하오!”
 
   
저쪽은 머리를 돌려 이켠을 보았다. 사람이 여럿인데 그 속에 자기가 면목아는 공사간부도 있는지라 그를 보면서 형님동지안녕한가고 했다. 
   
팽덕회는 그 집에 들어가 보려했다. 
   
그런데 사나이가 급히 문을 막으면서 못들어가게 하는것이였다.
이때 그 공사간부역시 다가오면서 말하는것이였다. 
   
“팽주임, 로샹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니 우리 다른데 가 봅시다.”
 팽덕회는 그 농민사나이를 향해 웃었다. 
   
“왜 그래, 집안에 금은재보라도 감춘모양이지?”
 
   
농민사나이는 쓰게 웃으면서 변명쪼로 말했다. 
   
“우리 같은 신세에 언제 그런게 다 있겠습니까. 소님께서 불편하시길래 들어가지 말라는겁니다.” 
   
팽덕회가 입을 다시였었다.
 
   
“괜찮아, 내 제꺽 들어가 보고 돌아가겠어.”


그 농민사나이는 더 막지 못했다. 
   
집천장이 너무낮아서 팽덕회는 허리굽히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은  어둑시그레했다. 다시금 눈여겨 살펴 본 그는 구들에 봉두란발의 녀인 셋이 있는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누더기같은 이불 한 채로 하반신을 가리우면서 한군데 몰켜있었던것이다.
 
   
팽덕회가 구들에 올라 앉으려하자 녀인 셋은 몹시 놀랜 눈길로 초면의 사람을 경계하면서 몸을 더 구석쪽으로 피하는것이였다.

팽덕회는 아 그런가고 머리를 끄덕이면서 구들에 올라가 몇마디 말이나 나눠보련다고 했다. 그러자 녀인 셋은 갑자기 왁작 떠들면서 이불로 하신을 더 긴히 가리였다.  그녀들이 왜 그런 거동을 피우는지를  알 수 없었던 팽덕회는 아마도 내가 이네들의 풍속을 어겼나보다생각되여 주인사나이와 과연 미안하게됐다고 했다. 그러자 집주인의 어색한 거동을 살피고있던 공사간부가 팽덕회를 문밖으로 데리고 나와갖고는 낮은 목소리로 알려주는것이였다.    
“수장동지, 그 구들에 올라가서는 안됩니다.”
 
   
“건 왜서?”
 
  
팽덕회는 물었다.          
   
그제야 공사간부가 알려주었다. 
 
“그 구들의 녀성들은 모두 바지를 입지 않았습니다.”
 
   
팽덕회는 모를일이라 따지듯 물었다.
 
   
“아니, 왜서 바지를 입지 않았는가?”
 
   
공사간부는 어물거리다가 주어댔다.
 
   
“이건 당지사람들의 일종 습관이 돼서....”
 
   
팽덕회는 그를 다시여겨봤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지사람아닌가?”
 
  
“옳습니다.”
 
   
팽덕회는 또 물었다.
 
   
“당신처는 당지사람아닌가?”
 
  
“옳습니다.”
 
  
팽덕회는 화가 왁 치밀어 대성질호했다.
 
   
“그럼 내가 너의 집에 갔을적에 네 녀편네는 왜 바지를 입고있었냐?”
그 공사간부는 움이 질려 그만 입을 다문채 찍소리못했다. 
   
팽덕회는 집주인을 불러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농민은 집이 너무가난하다보니 온집에 바지라고는 하나밖에 없어서 평시에 외출하는 사람이 입기로 된것인데 오늘은 그가 밭일을 나갔기에 입고 다른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집에서 이불로 아래를 가리우고있다는것이였다. 
   
한심한 일이였다!
 

대노한 팽덕회는 그 공사간부를 호되게 되게 꾸짖었다. 
   
“백성은 바지마저도 입지 못할지경 가난한 처지건만 너희들은 널직한 기와집을 쓰고 살아? 마음이 결리지도 않는단말이냐, 그래? 공사의 백성이 이같이 궁하도록 네녀석들은 뭘하고있은거냐? 벼슬해 먼저부유해져 잘살고들있는거지. 국민당에서 벼슬하면 몰라도 공산당에서 이따위로 벼슬해서는 안돼! 백성을 돌보지 않고 벼슬해서 먼저부유해지는것이 우리가  혁명하는 종지인게 아니야. 인민이 다시는 옹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너지고마는거다! 우리가 부유해졌다해도 그렇지, 벼슬한 사람들이 근검절약할 줄을 모르고 부화사치해지면 안된다는 건 봉건황제 주원장도 다 아는건데 우리 어떤 공산당간부는 아직 그것도 모르고있단말이다. 부자가 되려고 벼슬는건 국민당에서나 될지 공산당에서는 안돼. 일심으로 인민을 위하지 않으면 그건 공산당원이 아니거나 가짜공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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