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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구 집의 냥이 ‘후우’ 엄정자 / 수필 댓글:  조회:192  추천:0  2022-02-14
친구 집의 냥이 ‘후우’   엄정자 / 수필   내가 ‘후우’를 처음 본 것은 10년 전이다. 일본조선학회 학술회의에 참석하러 도꾜에 갔다가 친구집에 들렸을 때이다.   역까지 마중 나온 친구를 따라 집에 들어서니 난데없이 “야옹-” 하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는데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웬 고양이 소리?” 하는 내 물음에 친구가 “버려진 길고양이를 주어와 키우고 있어요.” 하고 대답한다.   동네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끈끈이 쥐덫’에 붙어서 죽어가는 아기고양이를 발견했는데 어린 생명이 불쌍해서 집에 데리고 왔다고 한다. 원래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친구였지만 고양이를 살리려고 고무장갑을 끼고 가위로 끈끈이에 붙은 털을 한곳한곳 베여내여 구출해냈다. 바들바들 떨며 일어서지도 못하는 고양이를 종이에 싸안고 그길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입원시키고 길러줄 만한 주인을 찾았지만 한쪽 털이 다 잘려 못생겨진 고양이를 기르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입양시킬 곳을 찾지 못한 친구는 결국 자기가 고양이를 키우게 되였다. 친구는 조용하던 자기 생활에 한줄기 바람같이 나타난 고양이라고 ‘후우风’라는 일본어 이름을 달아주었다.   그날 저녁 그동안 그립던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친구 침대를 차지하고 누웠다. 그때까지 침대 밑에 숨어있던 후우가 불을 끄자 나오더니 엄마 찾는 아기마냥 “야옹, 야옹”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침대 아래 바닥에 자리를 깔고 누웠던 친구가 벌떡 일어나더니 고양이를 달래기 시작했다.    “후우야, 저 사람 이모야, 무서워하지 마.”   “후우야, 밥 줄가? 배고파?”   “후우야, 여기 와. 안아줄가?”…   고양이와 친구의 대화는 밤새 이어졌다. 비몽사몽 중에 간간이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결국 나도 잠을 설치고 말았다. 생소한 사람을 꺼려서 밤새 우는 고양이를 큰소리 한번 안 내고 끊임없이 달래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나도 생소했다.    오히려 아침부터 털을 세우고 나를 째려보는 고양이의 모습이 더 친구의 옛날 모습 같았다.    길림조선족중학교에서 정치선생님으로 일할 때만 해도 친구는 까칠하고 모난 성격 때문에 사람들이 가까이하기 저어했다. 나 역시 차거운 인상 때문에 ‘랭면선생冷面先生’이라 불리며 사람들하고 휩쓸리지 못했다. 내 옆에 오면 찬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말 걸기도 어려워했다. 그렇게 개성적인 두 사람이 친구가 된 것은 우리가 같이 고중 3학년 수업을 맡게 되였기 때문이다. 외모는 차거워도 생각이 많아서 우유부단한 면이 있었던 나와 달리 맺고 끊고 잘하는 그녀의 성격이 나를 끌었다. 담임선생도 잘해서 주제반회를 하면 학교에서 따를 사람이 없었다. 나이 차이가 6살 났지만 같이 밥 먹고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놀러 다니며 서서히 가까와져 둘도 없는 친구가 되였다. 《장백산》2022년 제1호(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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