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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유리와 착각하는 우리(외1수)
2022년 02월 17일 15시 01분  조회:133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착각하는 유리와 착각하는 우리(외1수)

변창렬


핏줄을 감추려고

투명하게 웃는 게 유리다

무드러진 잔금을 없어지게

자신을 잠금해놓은 유리

 

핏줄이 튀어 나올까봐

평면으로 깔아 온 자신의 주름살

마주 보는 눈빛으로 반듯하게 오려준다

 

네모 속에 가둔 하늘

빛조차 집이라고 착각할 유리창

놀라서 꼰드라지더라도

낯빛은 변하지 말자고 투명하다

 

표정이란 숨길 수 있다는 진리를

혼자서 터득하는데 

번개와 벼락이 도움 컸으리라 믿고

와장창 갈기는 날씨를 기다리고 있다

 

보고도 못 본 척해야

평면으로 완성이 된다고

무표정스레 살면서

햇빛으로 낯가림하는 묘법을

해맑은 반사로 가르쳐준 괴물

 

부서져도 조각으로 살아남는 비법을

모방하고 있는 인간들이

투명한 척 착각하는 인내성을 

어김없는 표절하며 산다

 

 

 

폐점 된 지하의 헌책방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산 사람과 죽은 사람들의 유서가

누웠거나 섰거나 가득하다

책 껍데기는 서글픔이 부풀어 있다

 

대 시인께서 싸인해준 육필마저

근들이로 팔려 온 고물

반에 반값에 묶여 온 책은

재활용으로 사와서 다시 쌓여 있다

 

가파로운 계단 밑바닥에서

더는 물러날 곳 없다

나란히 쌓여 있는 공동체

머리카락이 희도록 갈고 닦은 시가

폐지로 다시 실려 가기 직전이다

 

묻혀서 아직 썩지는 않았으나

썩으면 어떤 냄새 날까

갑골문 냄새를 되새기는

흙은 아니겠지

 

내려오던 계단으로 

다시 올라갈 글

햇빛에 곰팡이 말리는 헌책방

트럭 하나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송화강》2021년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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